[한국경제TV 홍헌표 기자]
<앵커> 다음주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사들의 눈높이가 계속 낮아지고 있습니다.

실적 전망치가 줄줄이 하향 조정됐는데도 주가는 오히려 상승세를 보이며 '7만전자'를 노리는 모습입니다.

산업부 홍헌표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홍 기자.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굉장히 낮게 나올 것으로 보이는군요?

<기자> 증권가에서 그동안 예상해 온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은 매출 78조원, 영업이익 6조7천억원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증권사들이 잇따라 삼성의 실적 전망치를 크게 낮추고 있습니다.

매출은 75조원 정도 예상하는데, 영업이익을 가장 높게 잡는 곳이 6조원, 가장 낮게 본 곳은 4조6천억원까지 제시했습니다.

오늘 메리츠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4조6천억원에 그치고, 특히 반도체(DS) 사업부 이익이 4천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올해 1분기 반도체사업부가 1조1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때도 '간신히 1조원 넘겼다'는 반응이었는데, 정말로 이익이 4천억원으로 나온다면 시장에 충격을 줄 수도 있습니다.

일단 모바일 사업부는 갤럭시 S25 시리즈 판매 호조로 선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반도체의 시스템 LSI와 파운드리 사업부에서 2조3천억원의 적자가 날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예상했던 적자폭이 1조원대 후반이었는데 이보다 커진 겁니다.

한편 삼성전자 잠정실적이 오늘(4일) 나온다는 몇몇 증권사 예측이 있었는데, 일단 8일에 발표할 예정입니다.

삼성이 다음 주 뉴욕에서 하반기 언팩을 여는데, 언팩 행사기간과 실적발표일이 겹쳐서 4일로 예상한 곳이 있었습니다.

삼성은 잠정실적을 보통 7~9일 사이에 발표했는데, 원래 발표하던 시점에 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2분기 실적 전망치는 계속 내려가고 있는데, 주가는 오히려 오르면서 6만전자를 안정적으로 회복했습니다. 또 외국계나 몇몇 증권사들이 목표가를 올리고 있는데 어떤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당장 주가가 오른 것은 국내 증시로 외국인이 들어오면서 삼성전자를 산 것도 있고, 미국에서 반도체 세액공제율이 커진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또 삼성의 최대 스마트폰 생산기지인 베트남 상호관세율이 당초 46%에서 20%로 크게 낮아진 것도 일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최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올리는 증권사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외국계인 JP모간이 6만8천원에서 7만1천원으로 올렸습니다.

메리츠증권은 7만3천원에서 7만4천원으로 올렸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실제로 바닥을 쳤다고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HBM3E 공급처를 찾지 못하면서 2분기 실적부진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합니다.

그런데 지난달 AMD와 브로드컴에 HBM3E를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골드만삭스는 "HBM 관련 긍정적 상황이 발생하면 주가 상승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고, JP모간도 "기술 격차는 여전하지만 HBM 사업에 진전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반대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곳도 있습니다.

하나증권은 올해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면서 삼성전자 목표가를 8만4천원에서 8만원으로 낮췄습니다

그럼에도 HBM 매출은 하반기에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습니다.

결국 삼성의 관건은 1년 넘게 애를 먹고 있는 HBM3E 엔비디아 공급에 달렸습니다.

<앵커> 언팩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다음주 수요일 미국 뉴욕에서 삼성전자의 하반기 언팩이 예정돼 있습니다. 새로운 폴더블 스마트폰이 나올 예정이죠?

<기자> 삼성전자가 다음주 갤럭시 Z폴드7과 Z플립7을 공개합니다

폴드7은 펼쳤을 때 두께가 4.2mm, 접었을 때 8.94mm로 전작인 폴드6가 펼쳤을 때 5.6mm, 접었을 때 12.1mm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얇아졌습니다.

폴드를 주로 쓰는 고객들은 주로 '두께만 조금 더 얇았으면 좋겠다'는 반응들이 적지 않았는데, 얇아진 폴드7을 기다리는 소비자들이 많습니다.

삼성은 반도체 실적이 부진하기 때문에 또 모바일 사업부가 실적을 끌어줘야하는 상황입니다.

일단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 S25 시리즈가 4개월만에 1,600만대 이상 판매되면서 전작인 S24보다 판매량이 10% 많습니다.

AI 성능이 좋아 호평을 받고 있는데, 5월에 나온 갤럭시 S25 엣지와 하반기 폴더블폰까지 흥행을 이어가겠다는 목표입니다.

<앵커> 이번에 새로 나오는 폴더블 시리즈에서 눈길이 가는 것이 삼성의 자체 모바일 AP인 엑시노스를 탑재한다는 소식입니다. 퀄컴 칩 대신 엑시노스를 선택했다는 건 삼성이 승부수를 띄웠다고 볼 수 있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삼성은 갤럭시 Z플립7에 자체 AP인 엑시노스 2500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갤럭시 S24 시리즈에 일부 국가 판매모델에 엑시노스 2400을 넣은 적은 있지만 폴더블폰에 넣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엑시노스 2500 탑재는 모바일 사업부의 AP 구입비용 줄이기와 시스템 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향상을 노리는 세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승부수입니다.

엑시노스는 시스템 LSI 사업부에서 개발하고, 파운드리 사업부에서 만듭니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전량 퀄컴의 스냅드래곤 칩을 넣었는데 칩 구입비용이 천문학적인 수준입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퀄컴에 지불한 AP 매입비는 10조9,300억원인데, 올해 1분기에만 무려 4조7,900억원을 지불해 칩 구입비용 부담이 더 커졌습니다.

갤럭시 판매가 잘 돼도 퀄컴 배만 불려준다는 말이 계속 나오는 겁니다.

삼성은 이번 엑시노스 2500 성능이 퀄컴보다 뒤지긴 하지만 그래도 충분히 탑재 가능한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특히 Z플립은 Z폴드에 비해 성능보다는 디자인적 요소를 고려해 사는 소비자가 많다고 판단하고, 플립에 엑시노스, 폴드에 퀄컴 스냅드래곤을 넣는 전략을 세운 겁니다.

Z플립은 연간 약 600만대 정도 팔리는데, 엑시노스를 탑재하고도 성능에 문제가 없고 판매량이 유지되면 앞으로 삼성은 퀄컴과의 칩 구매비용 협상에서도 유리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엑시노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나온다면 Z플립 판매량만 줄고, 시스템 LSI 사업부의 고민이 더 커지는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홍헌표 기자 hph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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