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없이 시작 어려움 많아…공직자 힘든 만큼 5117만 배 효과"
"하루 24시간 아닌 30시간 되면 어떨까 생각도…영수회담 정례화 고민"
3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 텔레비전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 ‘취임 한달’ 기자회견이 생중계 되고 있다. 2025.7.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박기현 홍유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3일 취임 후 한 달의 국정운영에 대해 "잘 돼 간다고 느끼는 분야는 주식시장"이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30일' 기자회견에서 '취임 한 달의 소회'에 대해 "대선 때도 말했는데 나라 시스템이 정상화되는 것만으로도 주식시장이 3000포인트가 넘을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적정한 경제와 산업 정책이 제시되면 지금보다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 확신했다"며 "국민, 주식투자 하는 국민에 한정적이지만 국민의 지갑도 약간 두툼해진 것 같아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취임 한 달의 아쉬움에 대해 이 대통령은 "인수위원회 없이 시작하니 어려움이 많지만 할 것은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며 "주변 참모진이 코피를 쏟고 핼쑥해지는 것을 보면 미안하긴 하지만 공직자가 피곤하고 힘든 만큼 5177만 배 효과가 있다는 생각으로 참모진들에게 잘 견뎌달라고 부탁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아쉬움도 많이 있다. 24시간이 아니라 하루가 30시간이 되면 어떨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의 말에 참모진들이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 인사에 대한 지적에 대해서는 "'더 나은 사람으로 했어야지'라는 지적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직업공무원들은 지휘자, 인사권자에 따라 움직이게 된다"며 "정부가 최선을 다했지만 국민들의 눈높이나 야당, 또 지지층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측면도 있어 보인다"고 했다.
이어 "직업공무원들은 개별적 역량들을 가지고 있어, 국가에 충성하고 또 부정부패를 저지르지 않는 기본적 소양만 있으면 결국 지휘자가 지휘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돼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야당과의 소통도 강조했다. 그는 "야당 국회의원들도 국민의 선택을 받은 대표이기 때문에 충분히 존중받고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이 만날 생각"이라며 "(야당의 불만이) 만약 타당하고 합리적 근거가 있는 것이라면 당연히 수용해서 교정을 해야 한다.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고, 끊임없이 대화할 생각"이라고 했다. 다만 "영수 회담 정례화 문제는 좀 고민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색깔이나 편에 맞는 사람만 선택해서 (사람을) 쓸 수도 있다"면서 "그러면 조금 더 편하고 속도가 나면서 갈등을 최소화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맘에 드는 색깔만 쭉 쓰면 위험하다"며 "시멘트나 자갈, 모래, 물을 섞어야 콘크리트가 된다"고 했다.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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