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이구, 13일 만에 또 방북해 김정은 만나
통일부 "파병규모 공개, 북 요구일 가능성"
국제 문제 의견교환도…중동정세 논의한 듯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위임에 따라 러시아 안전이사회대표단을 이끌고 방북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안전이사회 서기장을 접견했다고 조선중앙TV가 5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5.06.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을 방문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를 만나 양국 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고 18일 밝혔다. 러시아 측이 앞서 공개한 북한의 3차 파병 관련 이야기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17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특별위임에 따라 러시아 안전이사회대표단을 이끌고 방북한 쇼이구 서기를 접견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쇼이구 서기 방북은 올해 들어 3월, 지난 4일 이후 세번째이자 13일 만으로, 이례적으로 잦은 빈도다.
김 위원장은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북러조약) 체결 1주년이 되는 "뜻 깊은 시기"에 방북한 쇼이구 서기와 "따뜻한 담화"를 나눴다고 신문은 전했다.
쇼이구 서기는 푸틴 대통령의 구두 친서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신문에 따르면 석상에서 "최근 몇주 간 두 나라 국가수반들이 친서교환을 통하여 합의한 중요 문제들을 이행하는 데서 나서는 당면한 협조 사항들과 전망 계획들이 심도있게 논의"됐다.
김 위원장은 "특수군사작전과 쿠르스크주의 현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이해로부터 출발하여 두 나라 간 조약의 범위 내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이 협조할 내용들을 확정하시고 관련 계획들을 수락"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추가 파병을 뜻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신문은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쇼이구 서기가 김 위원장을 면담한 뒤 북한이 쿠르스크에 공병 1000명, 지역 재건을 위한 군사 건설 인력 5000명을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전날 보도했다.
실제로 단행된다면 3차 파병이다. 국정원은 북한이 지난해 말 1차로 1만 1000여명을 파병한 데 이어 총 두 차례에 걸쳐 1만5000명을 보냈다고 국회에 보고한 바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에 파병 여부와 규모까지 러시아 측에서 공개한 것은 반대급부 확보 위해 북한이 요구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북한은) 내부 민심을 의식해 추가 파병 결정은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과 쇼이구 서기는 러시아의 쿠르스크 해방작전에서 북한군의 "영웅적 위훈을 길이 전하기 위한 일련의 구상과 계획"을 토의 및 합의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4월 말 양국 군이 함께 우크라이나군이 점령했던 쿠르스크를 재탈환했다면서, 북한군 파병을 6개월 만에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쇼이구 서기가 이스라엘의 이란 선제 공격으로 양국 간 무력충돌이 격화한 시기 방북했다는 점에서, 중동정세와 관련한 논의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담화에서 "복잡한 국제 및 지역정세를 비롯하여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에 대한 양국 지도부의 견해와 의견들이 폭넓게 교환되였으며 완전한 견해일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북러 모두 이란과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미국은 이스라엘을 절대적으로 지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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