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상금만 5억2000만원 쐈다!' 한국 육상, 봄날이 온다…연이은 한국 신기록 경신 "세대교체 긍정적, 프로젝트 성공적"
온카뱅크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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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18 07:02:00
한국 육상계가 연이어 한국 신기록과 함께 우승을 거두며 ‘불모지’라는 인식을 지운다. 이재웅이 호크렌 디스턴스챌린지 2차 대회 남자부 1500m 경기에서 우승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대한육상연맹 제공
한국 육상이 다시 달리기 시작한다. 한 달 새 한국 육상 신기록이 두 번이나 새로 쓰였다. 육상 별들이 ‘불모지’라는 꼬리표를 지우기 위해 출발선에 선다.
행복한 비명을 지른다. 대한육상연맹이 선수단 동기 부여 차원에서 설정한 상금으로 이제껏 5억2000만원 가량을 썼다. 새로운 스타들의 탄생에 연맹은 곳간이 비어가지만,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지난 14일 이재웅이 일본 홋카이도 시베츠에서 열린 호크렌 디스턴스챌린지 2차 대회 남자부 1500m 경기에서 3분38초55의 한국 기록으로 우승했다. 오래 걸렸다. 무려 32년 만에 갈아치운 한국 신기록이다. 1993년 12월 필리핀 마닐라 아시아육상선수권에서 김순형이 작성한 3분38초60을 0.05초 앞당겼다. 이재웅은 “한국 신기록 달성이 끝이 아니다. 다시 목표를 설정해 멈추지 않고 도전하겠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한국 육상이 흐름을 탔다. 젊은피가 모인 한국 400m 계주 대표팀도 사고를 제대로 쳤다. 서민준(서천군청), 나마디 조엘진(예천군청), 이재성(광주광역시청), 이준혁(국군체육부대)은 지난달 31일 2025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400m 계주 우승을 차지했다. 400m 4인방은 38초49의 기록으로 한국 기록과 함께 달렸다. 자신들이 마크했던 38초51 신기록을 20일 만에 또 한 번 단축했다.
한국 육상계가 연이어 한국 신기록과 함께 우승을 거두며 ‘불모지’라는 인식을 지운다. 남자 400m 계주 대표팀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육상연맹 제공
대한육상연맹 관계자는 “고무적인 일”이라며 “세대교체가 긍정적으로 이어지고 있고, 성적을 올리기 위해 준비했던 프로젝트가 성공을 향해 가고 있다”며 방긋 웃었다.
‘동양인은 할 수 없다’는 인식이 머릿속에서 지워진다. 육상연맹 관계자는 “하루아침에 그냥 이뤄진 것은 아니”라며 “신체 조건의 한계 탓에 시작도 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인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분위기를 잡아가는 게 쉽지 않았지만, 400m 계주 프로젝트를 시행하는 등 육상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변화를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육상계가 연이어 한국 신기록과 함께 우승을 거두며 ‘불모지’라는 인식을 지운다. 남자 400m 계주 대표팀이 포상금을 받았다. 사진=대한육상연맹 제공
연맹은 최근 단거리 종목에 집중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400m 계주를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가동했고, 무한 경쟁 체제를 가동했다. 선수들은 서로의 기록에 자극받아 더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다.
화끈한 당근책도 강력한 동기부여가 됐다. 아시아선수권 대회 우승자에게 3000만원의 상금, 한국 신기록에는 1000만원씩의 상금을 내걸었다. 실제로 400m 5인방(고승환 포함)에게 1000만원씩 총 5000만원의 포상금이 지급됐고, 지도자에게는 총 2000만원(대표코치 50%·소속코치 50%)의 포상금이 주어졌다.
대표팀은 오는 9월 도쿄 세계육상선수권, 내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등을 앞두고 있다.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에 몰입하겠다. 가능성 있는 새싹에게 더 폭넓게 국제 대회 경험을 쌓도록 하고, 기성세대에게는 엄격한 잣대로 태극마크를 부여하겠다”며 “신세대들의 특징을 잘 자극해서 도전 정신을 심어주다 보면 한국 육상계가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 육상계가 연이어 한국 신기록과 함께 우승을 거두며 ‘불모지’라는 인식을 지운다. 남자 400m 계주 대표팀이 포상금을 받았다. 사진=대한육상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