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의 대미를 장식한 통합 14라운드의 가장 극적인 승부는 팀 운명을 놓고 벌인 에이스결정전. 가장 늦게 끝난 판에서 수려한합천 2지명 한우진 9단(왼쪽)이 마한의영암 1지명 안성준 9단을 꺾었다. |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통합 14R
수려한합천, 마한의심장 영암 꺾고 PS 진출
(한게임바둑=한창규 기자)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는 정규시즌 1위가 결정되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마지막 팀이 결정되는 최종 라운드를 벌였다. 개인 다승왕의 주인공도 최종 라운드 결과로 판가름났다.
사력을 다할 수밖에 없는 최종전에 팀마다 용병을 불러들였다. 4명의 용병이 오더에 이름을 올린 라운드는 이번 시즌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세 경기에서는 주장 대결이 성사됐다. 동지명 대결은 7판에 이르렀다.
관심을 집중시킨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정규시즌의 대미를 장식하는 14라운드는 4일 저녁 한국기원 대회장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8개팀이 일제히 통합 경기를 치렀다.
원익을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끈 1지명 박정환 9단. 최종 라운드에서는 당이페이 9단의 대마를 잡고 정규시즌을 9승3패로 마쳤다. |
저녁 7시에 시작해서 11시 9분에 모든 대국이 끝난 결과에 희비가 교차됐다. 정규시즌 1위는 원익이 차지했다. 한국물가정보를 4-0으로 완파했다. 개막 9연승을 질주하다가 돌연 4연패에 빠지면서 위기를 맞았으나 최종전 승리로 창단 2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뤘다.
2위에는 울산고려아연(정관장천녹에 4-0), 3위에는 한국물가정보가 자리했다. 1~3위는 14라운드를 시작하기 전과 같은 순위다.
포스트시즌행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격돌한 맞대결은 치열했다. 유일하게 에이스결정전 승부로 이어진 끝에 수려한합천이 마한의심장영암을 3-2로 눌렀다. 두 팀은 같은 승점에서 최종전이 나섰다.
신민준 9단(왼쪽)이 이번 시즌 최단수수로 변상일 9단을 꺾고 울산고려아연의 완봉승을 견인했다. 변상일 9단은 신진서 9단에게 공동 다승왕을 허용. |
1~4위 네 팀은 5월 8일부터 준플레이오프(2번기)→플레이오프(3번기)→챔피언결정전(3번기) 단계의 포스트시즌으로 최종 순위를 다툰다. 그에 앞서 4월 30일에 미디어데이를 갖는다.
3위 한국물가정보와 4위 수려한합천이 격돌하는 준플레이오프는 4위팀이 핸디캡을 받아 두 경기를 모두 이겨야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매 경기는 5판3선승제, 정규시즌과 달리 중복 출전은 허용하지 않는다.
개인 다승왕은 12승1패의 신진서 9단과 12승7패의 변상일 9단이 공동으로 차지했다. 1승 차 리드를 안고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 변상일 9단이 신민준 9단에게 패한 반면 신진서 9단은 김명훈 9단을 꺾었다.
신진서 9단(왼쪽)이 김명훈 9단에게 승리, 12승1패로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두 기사는 다음 주 맥심커피배 결승전을 벌인다. |
신진서 9단으로서는 네 경기를 결장한 부분이 아쉬웠고, 변상일 9단으로서는 달아나지 못한 후반의 패점들이 아쉬웠다. 신진서 9단은 3년 연속이면서 통산 7번째, 변상일 9단은 개인 첫 다승왕이다.
용병제를 도입한 첫 시즌에 5명이 활약한 외국 선수들은 합산 전적 17승9패를 기록했다. 랴오위안허 9단이 6승, 양카이원 9단이 4승3패, 당이페이 9단이 3승3패, 쉬하오훙 9단이 2승2패, 구쯔하오 9단이 2승1패를 거뒀다.
2023-2024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2억5000만원, 준우승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이다. 이와는 별도로 정규시즌 매 경기 승패에 따라 이기는 팀에 1400만원, 지는 팀에 700만원의 대국료를 차등지급한다.
13라운드에서 박정환 9단을 잡고 팀을 구했던 한태희 8단(오른쪽)은 14라운드에서는 대만 용병 쉬하오훙 9단(왼쪽)을 꺾고 에이스결정전을 성사시켰다. |
한국리그 데뷔 시즌인 랴오위안허 9단(오른쪽)이 김정현 9단과의 첫 대결에서도 불계승하며 6전 전승을 기록했다. |
원익 검토석. 후반 라운드의 극심한 흔들림을 이겨 내고 독주해 왔던 1위를 지켜냈다. |
울산고려아연은 선두 탈환에는 못 미쳤으나 시즌 최다인 네 번째 완봉승으로 2위를 지켰다. |
아슬아슬한 차이로 3위에 자리한 한국물가정보. |
짜릿한 승리로 포스트시즌행 막차를 탄 수려한합천 선수들의 검토 모습. |
수려한합천을 살린 한우진 9단. 이번 시즌 팀의 에이스결정전 3승을 혼자 담당했다. |
영입 당시 중국랭킹 1위로 화제를 모았던 구쯔하오 9단은 2승1패의 성적. |
신진서 9단에게는 세계대회 출전 등으로 네 경기를 결장한 시즌이었다. 전년도 우승팀 킥스가 7위에 그치면서 포스트시즌에서는 랭킹 1위의 모습을 볼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