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지도, '발견' 탭에 AI 기반 장소 추천 기능 도입
티맵 장소 추천 '어디갈까' 누적 이용자 3,000만 넘어
네이버 지도는 최근 개편을 통해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주변 장소와 이벤트를 추천하는 기능(왼쪽 사진)과 함께 검색 활동 기록을 바탕으로 AI가 장소를 추천하는 기능을 도입했다. 네이버 지도 애플리케이션 화면 캡처
지도와 내비게이션 등 위치 기반 애플리케이션(앱)이 경쟁적으로 '장소 추천' 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섰다. 목표 지점의 위치를 찾고 길을 안내하는 기능을 넘어 이용자의 행동 양식과 취향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을 응용한 맞춤형 추천 서비스를 앞다퉈 선보였다. 구글과 애플 등 해외 사업자의 지도 데이터 요청을 경계하고 있는 국내 사업자들이 앱 자체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그동안 쌓아 온 지역 정보와 이용자 자료를 AI와 적극 연계하고 있다.
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①네이버는 6월 19일 네이버 지도 앱을 업데이트하면서 '발견' 탭을 추가했다. 이용자의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주변의 음식점 정보를 주로 제공하던 기존의 '주변' 탭을 강화한 것인데 주변은 물론 전국에 걸쳐 맛집과 문화 시설, 지역 명소 등 다양한 인기 장소 정보를 살펴볼 수 있게 했다. 이용자는 현재 지역 주변과 '전국 트렌드' 중 하나를 골라 다른 이용자들이 주목하는 장소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새로운 기능은 '내 활동 기반 추천'이다. 이용자의 검색과 공유 기록을 바탕으로 AI가 맞춤형 장소를 추천한다고 알리고 있다. 다른 이용자가 남긴 글과 사진, 영상 등 리뷰 콘텐츠를 확인하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장소를 찾을 수 있다. 추천을 받은 장소는 네이버 지도 앱 화면에 뜬 위치를 바꿀 때마다 곧바로 변경된다.
네이버 지도가 '주변'을 '발견'으로 바꾼 것은 주변 장소 검색을 넘어서 취향에 맞는 장소를 추천하고 '발견'하는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방향성을 의미한다. 정경화 네이버 지도 리더는 "MZ세대 사용자 특성에 맞춰 취향에 맞는 장소를 발견하는 경험까지 지도 앱 하나로 완결성 있게 제공하기 위해 발견 탭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티맵은 장소 탐색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팝업스토어 등을 찾아볼 수 있는 '가볼만한 곳'(왼쪽 사진)과 비슷한 장소를 모아 제공하는 '검색 컬렉션'을 최근 도입했다. 티맵모빌리티 제공
②내비게이션 전문 앱 티맵도 2024년 9월 출시한 '어디갈까'를 통해 비슷한 개편을 했다. 티맵의 어디갈까도 마찬가지로 '주변'과 '발견' 중 하나를 선택하고 '발견'에서는 AI가 사용자의 이동 데이터와 목적지를 참고해 먼 거리에 있는 음식점을 추천하는 형태로 인터페이스를 꾸몄다.
올해 4월에는 팝업 전시 등을 모은 '가볼만한 곳'과 테마별로 비슷한 장소를 묶어 제공하는 '검색 컬렉션' 등을 도입해 장소 탐색 기능을 강화했다. 신장용 티맵모빌리티 BIG(브랜드혁신성장) 리더는 "어디갈까는 올 1분기 기준 누적 이용자 수 약 3,000만 명을 기록한 사용자 맞춤형 장소 추천 서비스"라고 밝혔다.
③카카오의 지도 앱인 카카오맵 또한 AI 기능 업데이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7월 2일부터 챗봇 형태로 장소를 검색해 추천받는 'AI메이트 로컬'을 앱 내에 추가했다. "애견 동반 가능한 브런치집 추천해줘" 처럼 원하는 장소 조건을 대화형으로 입력하면, 맛집·카페·데이트코스 등을 맞춤형 추천해 준다. 또 특정 장소를 찾으면 장소에 대한 정보도 AI가 요약해 제공한다. 카카오맵은 앞서 1월에 주제와 테마 기반의 장소 콘텐츠 검색 기능을 추가하는 등 탐색 기능도 꾸준히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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