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근로자 월급 약 1달러 불과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아내 리설주, 딸 주애가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24일 원산갈마해안관광지 준공식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TV 캡쳐 뉴시스
북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의 관광 비용이 너무 비싸서 일반 주민에게는 ‘그림의 떡’이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5일 RFA보도에 따르면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1일 개장한 원산갈마 해안관광지를 주민들에게 개방한다고 알려졌다”면서 “하지만 돈이 없는 대부분의 주민들에게 ‘그림의 떡’인 실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달 26일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가 완공 되었다는 보도가 신문과 텔레비죤을 통해 요란하게 알려졌다”면서 “이에 대부분의 주민들은 이제부터 당국이 주민 이동제한 조치도 풀고 자유롭게 관광할 수 있게 하려나 기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관광지구의 하루 이용료가 최소 100달러로 알려지면서 인민을 위한 현대적인 관광시설이라는 당국의 선전은 비난받고 있다”고 했다.
소식통은 “대부분의 공장이 생산을 못하고 일부 생산 공장의 노동자가 노임(월급)을 3만~4만 원(미화 약 1달러) 받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반 노동자가 원산갈마 해안관광지를 이용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얘기”라면서 “한 명의 노동자가 8년 이상 일해서 받은 노임(월급)을 먹지 않고 모아야 해안관광지의 호텔을 하루 이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라고 설명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도 “요즘 당국이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완공을 알리면서 주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면서 “하지만 실제로 관광에 나설 수 있는 주민은 별로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는 외국인과 내국인 구역으로 철저히 분리되어 있다”면서 “서로의 접촉을 차단하기 위해 일반 사복을 입은 보위성 요원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주민들을 통제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외국인 구역은 현대적인 시설과 해변 경관으로 화려하게 꾸몄으나, 내국인 구역은 거의 일반 여관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안다”면서 “그나마 관광호텔 비용이 1일 100달러라 대부분의 일반 주민들은 관광을 갈 엄두를 못낸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배 모양의 호텔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를 방문했을 당시 목격한 건물 모양(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을 본 딴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건물 위에 고급 수영장을 갖춘 이 곳은 외국인 전용구역”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2일 원산갈마관광지구 개장 소식을 전하며 “전국 각지의 수많은 근로자들이 세상에 없는 황홀한 관광명소에로의 여행을 열망하고 있는 가운데 운영 첫날부터 수많은 손님들이 이곳에 여장을 풀었다”고 보도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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