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란 특검이 오늘 오전 9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다시 소환했습니다.
첫 대면 조사 일주일 만에 2차 조사가 이뤄지는 건데요.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김예린 기자.
[기자]
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오늘 오전 9시 1분쯤 이곳 서울고검 청사에 출석했습니다.
앞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소환 일정과 출석 시간을 늦춰달라며 공방을 벌였지만, 특검이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는데요.
이에 소환에는 응하겠다면서도 9시보다는 늦을 수 있다고 지각을 시사하기도 했지만 특검이 통보한 시간에 맞춰서 출석했습니다.
특검은 1차 소환 때와 마찬가지로 공개 출석을 원칙으로 했고 이번에도 윤 전 대통령은 지상 현관을 이용해 출석하며 취재진을 대면했는데요.
"국민들에게 할 말이 없는지", "사후 계엄 선포문 작성에 관여했는지" 등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변호인단으로는 1차에 출석했던 김홍일, 송진호, 채명성 변호사에 배보윤 변호사도 동행했습니다.
앞서 1차 조사는 새벽 1시쯤 마무리됐는데요.
특검 측은 오늘도 장시간 조사가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특검이 지난 일주일 간 주요 인물들을 줄소환하며 윤 전 대통령 혐의 다지기에 주력했는데요.
오늘은 어떤 부분을 조사할 예정인가요?
[기자]
네, 내란 특검은 공수처 체포영장 집행 방해와 비화폰 기록 삭제 지시, 외환 혐의 등을 다방면으로 살필 계획입니다.
오늘 윤 전 대통령의 두번째 대면 조사 직전까지 12·3 비상 계엄 핵심 인물들이 잇따라 출석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특검은 김성훈 전 경호처 차장 등 경호처 수뇌부를 상대로 체포 방해 등 혐의에 대해 추궁했는데요.
어제 특검에 출석한 박종준 전 경호처장은 오늘 새벽 조사를 마치고 나와 혐의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면서, "수사 과정에서 소상하게 말씀드렸다"고 밝혔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1차 조사 당시, 체포 방해 관련 신문을 맡은 박창환 총경이 불법 체포를 지휘했다고 주장하며 조사를 거부했는데요.
오늘도 박 총경이 조사를 담당하는 것이 특검의 방침인 만큼 양측의 대치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검은 한덕수 전 총리 등 국무위원들도 소환하며 계엄 당시 국무회의를 재구성하고 절차적 흠결을 따지는데 주력했습니다.
국무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장관들까지 불러 조사한 만큼, 윤 전 대통령이 이들의 계엄 선포 심의권을 박탈했는지도 들여다볼 전망입니다.
그간 규명되지 않은 외환 혐의에 대한 신문도 본격 진행됩니다.
계엄의 명분을 얻으려 평양에 무인기를 보냈다는 의혹과 관련해 국방과학연구소 관계자도 조사를 받았는데요.
특검이 이미 군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가 상당히 진행됐다고 밝히면서, 혐의에 대한 윤 전 대통령의 진술을 이끌어 내기 위해 토대를 쌓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금까지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현장연결 주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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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린(y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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