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총리, 추경 처리에 "野 반대 표명해도 들어와서 하는 게 민주주의"
김민석 국무총리와 환담하는 우원식 국회의장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오른쪽)이 4일 국회의장실을 예방한 김민석 국무총리와 환담하고 있다. 2025.7.4 kjhpress@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오규진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과 김민석 국무총리는 4일 국회에서 회동하고 정부와 국회의 협력을 다짐했다.
우 의장은 취임 인사 차 의장실을 찾은 김 총리에게 "오랜 기간 민주화 운동도 하고 국회에서도 만나온 김 총리를 이렇게 보니까 참 새롭다"며 "총리로서 더욱 무거운 책임감과 소명을 갖고 내각과 국정을 이끌게 된 만큼 그동안의 풍부한 경험과 성찰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우 의장은 "지금 대한민국은 경제 불안정성과 민생 어려움, 대외 불확실성 등 복합적 위기가 맞물려 참 어려운 때로, 국민께서는 정부가 하루빨리 이 위기를 돌파해주기를 기대한다"며 "국회도 그런 염원을 잘 알고 있기에 총리 인준을 지체할 시간이 없다고 판단하고 인준 절차를 마쳤다"고 말했다.
이어 "총리께서 중심을 잘 잡고 이 위기를 극복해 달라. 민주주의를 토대로 국민의 삶을 살피는 변화를 끌어내는 국정 운영의 중심에 설 것으로 믿는다"며 "국회와도 활발히 서로 소통해 국정 안정과 민생 회복을 균형 있게 잘 이끌어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김 총리는 우 의장이 12·3 비상계엄 때 국회 진입을 위해 월담한 일을 두고 "이순신 장군께서 쓴 칼이 나중에 국보가 된 것처럼 지난해 우 의장께서 담을 넘은 자리가 100년 후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후손들이 기억하게 하는 역사적 현장이 될 것"이라며 "'K-민주주의' 회복에 결정적 역할을 해주신 데 대해 다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헌법상 국가 서열은 대통령 다음 국회의장, 대법원장, 국무총리로 입법부와 사법부를 중시해 행정부보다 위에 둔 역사적·헌법적 정신이 반영된 것"이라며 "대통령께서 국무위원은 국회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처럼, 가장 중요한 헌법기관인 국회를 민주주의의 맏형처럼 존중하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제와 민생 현장을 뛰는 전통을 만들어내신 분이 우 의장님"이라며 "앞으로 새 정부가 올바른 길을 가는 데 있어 늘 경청하고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민석 국무총리와 환담하는 우원식 국회의장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오른쪽)이 4일 국회의장실을 예방한 김민석 국무총리와 환담하고 있다. 2025.7.4 kjhpress@yna.co.kr
한편 김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이날 본회의에서 여당의 추가경정예산안 단독 처리가 예고되는 데 대해 "국회에서 충분히 다뤄지고 주장하고 찬반 의사를 표명하며 국민 지지를 얻어내는 게 자연스럽지 않은가"라며 "어제 총리 인준 표결도 그렇고 (국민의힘이) 반대 의사를 표명해도 (본회의장에) 들어와서 하는 게 민주주의의 온전한 발현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인준 표결) 투표에 참여해 표를 행사하고 싶다는 말씀을 전해온 야당 의원님도 계시다"며 "그분들의 표가 찬성이든 반대든 저에게도 더 좋은 자극이 됐을 텐데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김 총리는 "민주주의에 다수와 소수는 존재하고 표결·토론, 합의가 존재하고 그 과정에 최대한 노력하면서 기본 원리에 따라 처리해 나가는 것"이라며 "충분히 의사를 표현하고 최종적으로 다 참여해 가부간 결정되는 것을 국민이 더 보기 좋아하실 것"이라고 야당의 추경안 처리 참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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