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에서 모델들이 온라인 한정판 리셀 전문 플랫폼 '크림(KREAM)'의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백화점, 뉴스1
코로나19 이후 팝업 스토어 등 오프라인 이벤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NAVER)의 한정판 리셀 플랫폼 크림(KREAM)이 힙스터들의 쇼핑 성지인 도산공원에 진출한다. 롯데월드몰점, 홍대점, 더현대서울점에 이은 4번째 매장이다.
3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크림은 올해 하반기 서울 강남구 신사동 도산공원 인근에 오프라인 매장을 준비 중이다. 도산공원은 최근 MZ 세대의 쇼핑 성지로 떠오르는 곳이다. 근처 압구정 카페 골목과 로데오거리를 비롯해 슈프림, 스투시, 프라이탁, 준지, 드레익스 등 힙한 브랜드가 모여있다. 이달 4일에는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알로'가 아시아 최초 플래그십 스토어를 공식 오픈한다.
크림이 도산공원 매장을 준비하는 것은 이런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감도 높은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서다. 도산공원에는 힙한 브랜드 외에도 루이비통, 에르메스, 스톤아일랜드 등 럭셔리 브랜드도 위치해 있다. 크림은 정가품 검수에 투자를 계속한 덕에 무신사 등 타 플랫폼과 비교했을 때 샤넬, 프라다, 디올, 롤렉스 등 럭셔리 제품 판매 비중이 높은 편이다.
2020년 3월 상수역 인근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연 크림은 2022년 11월 잠실 롯데월드몰에 쇼룸을 열고 크림을 통해 거래된 한정판 제품, 입점한 브랜드 제품 및 크림을 통해 단독으로 공개되는 제품을 소개했다. 그러다 지난해 4월 롯데월드몰점을 편집숍 형태로 운영방식을 바꾸고 같은 해 9월 홍대점을 리뉴얼한 데 이어 11월 더현대서울점을 새롭게 오픈했다.
크림은 각 오프라인 매장마다 특색에 맞게 운영중이다. 홍대점의 경우 대학생 고객을 상대로 한정판 스니커즈 체험존을 운영하고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더현대서울점과 롯데월드몰점에서는 크림에서 직접 발굴한 글로벌 브랜드를 선보이는 데 집중한다. 도산공원점의 경우 스니커즈와 의류 외에 키링이나 액세서리 등 크림에서 선호도 높은 아이템까지 총망라하고 스타일 탭 사용자들이 보여주는 스타일링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도 만들 계획이다.
오프라인 매장 전략으로 수익성 개선에도 나선다. 롯데월드몰점, 더현대서울점은 현재 해당 층에서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초창기 수수료 무료 정책 시행 등 강력한 마케팅으로 적자 상황인 크림은 지난해 개별 기준 매출이 1775억원으로 전년(1222억원) 대비 45.3%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89억원으로 전년(408억원) 대비 큰폭 감소했다.
크림 관계자는 "온라인 한정판 거래 플랫폼으로서의 정체성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확대해가며 사용자들과 현장에서 실질적인 교감을 쌓는 게 목표"라며 "문화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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