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기술혁신부문 연구원들이 서초구 KT 우면연구센터에서 믿:음 2.0을 테스트하고 있다. KT 제공
KT는 정부가 추진 중인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
KT Gen AI Lab장(CAIO) 신동훈 상무는 3일 자체 개발한 대규모언어모델(LLM)인 ‘믿:음 2.0’ 오픈소스 공개를 맞아 진행한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우리도 당연히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에 참여하려고 하며 우리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신 상무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하는 데 있어 한국적 가치와 문화를 반영하기 위해 데이터 얼라이언스와 구축한 데이터들이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하는 데 강점이 될 거라 생각한다”며 “한국 AI 전반적인 기술 수준을 높이고 국민에게 많은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판단하며 열심히 (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다음달 21일까지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참여할 국내 AI 기업 컨소시엄을 모집한다. LG AI연구원·네이버·업스테이지·NC AI·이스트소프트·코난테크놀로지·트웰브랩스 등 자체 AI 모델을 확보한 기업들이 사업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 대표 AI 모델로 선정되면 'K-AI 모델', 개발사는 'K-AI 기업' 등 명칭을 쓸 수 있다.
KT는 ‘한국적 AI’를 내세워 AI 파운데이션 모델에 도전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적 AI’는 KT의 AI 철학으로 한국의 정신과 방식, 지식을 기반으로 구현해 한국에 가장 잘 맞는 AI를 의미한다. 새롭게 선보이는 믿:음 모델은 △115억 파라미터 규모의 ‘믿:음 2.0 베이스’ △23억 파라미터 규모의 ‘믿:음 2.0 미니’ 2종으로 모두 한국어와 영어를 지원한다. 아울러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한 한국형 챗GPT 모델도 조만간 선보인다는 것이 KT 측 계획이다.
신 상무는 “저희는 한 번도 자체 기술을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한 적이 없고, 기간통신사업자로서 생성형AI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지켜나가야 한다는 믿음이 있어 ‘믿:음’을 고도화해왔다”며 “저희가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부분은 MS와 협력을 통해 한국적 문화, 가치를 잘 이해하는 형태로 챗GPT를 튜닝해서 제공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믿음 모델이 성능 면에서 부족할 수 있지만 모든 작업에 GPT 같은 강력한 모델이 필요한 건 아니고 GPT는 비용도 더 비싼 측면이 있어 고객 수요에 맞게 다양한 모델을 선보이려 한다”며 “복잡한 작업 모델에는 GPT 모델, 문서 요약 등 간단한 작업에는 믿음이 활용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판단해 여러 모델들을 함께 제공하고 시스템 서비스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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