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지난주 후반부터 접적지역 작업 재개…하루 천명 이상 투입
유엔사 "사전 통보는 오해와 판단 착오 위험 낮추는데 유용"
[서울=뉴시스] 합동참모본부는 18일 오전 8시 30분께 중부전선 비무장지대 내에서 작업하던 북한군 수십명이 군사분계선(MDL)을 침범해 우리 군의 경고방송 및 경고사격에 북상했다고 밝혔다.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4월경부터 다수병력을 투입해 경계력 보강 일환 불모지 조성, 지뢰매설, 전술도로 보강, 대전차 방벽으로 보이는 미상 구조물 설치 등 다양한 형태의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사진은 북한군이 방벽을 세우는 모습.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2024.06.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북한이 유엔군사령부에 최근 비무장지대(DMZ) 일대에서 방벽 작업을 실시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지금껏 소통을 거부해 왔던 북한이 유엔사에 작업 관련 내용을 먼저 통보한 것을 두고 우리 군은 그 자체가 의미있는 메시지라고 평가하고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5일 유엔사에게 DMZ 일대 작업 재개를 통보했다. 북한과 유엔사 통신은 양측 간 직통전화기인 일명 '핑크폰'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은 지난해 4월부터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지뢰매설, 불모지 조성 등 다양한 작업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높이 4~5m 대전차방벽을 건설했으며, 지난해 10월 15일에는 경의·동해선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했다. 폭파된 도로 상단에는 다시 한번 방벽을 세우며 요새화 작업을 이어갔다.
약 8개월 가량 이어진 북한군 작업은 지난해 12월 30일 일시 중단됐다. 이와 관련 우리 군은 날씨가 추워진 탓에 작업이 어려워지자 멈춘 것으로 판단했다.
북한군은 올해 봄 날씨가 풀리자 일부 병력을 투입해 작업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25일 북한이 유엔사에 정식 통보함에 따라 대규모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이 지난 2023년 말 강조한 적대적 두 국가론에 따라 남북의 명확한 국경선을 표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군이 유엔사와 소통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여 만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0월 남북이 연결된 경의선과 동해선 일부 구간을 폭파하기 전에도 유엔사에 관련 계획을 통보한 바 있다.
우리 군은 북한군이 유엔사에 작업을 미리 통보한 것을 두고 남북관계의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유엔사와의 연락을 발판 삼아 향후 남측과도 소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는 것이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군) 의도를 예단하긴 어렵다"면서도 "의미있는 메시지라고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북한군 작업 현황에 대해 "북한군은 지난주 후반부터 접적 지역에서의 작업을 재개했다"며 "일일 1000여명 이상의 인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이어 "우리 군은 북한군의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MDL 침범의 경우에는 원칙대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엔사는 북한군과의 소통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인해주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유엔사는 다만 "사전 통보는 오해와 판단 착오의 위험을 낮추는 데 유용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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