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과거(왼쪽) 및 현재 모습. [유튜브채널 비디오머그 갈무리, 로이터]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역시, 게임체인저네”
향후 5년 내 글로벌 처방약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체인저’로 부상한 당뇨 및 비만치료제 GLP(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시장이 확대되면서,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일라이 릴리가 상위 10대 기업 중 1위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Evaluate)’는 ‘월드 프리뷰 2025’ 보고서에서 당뇨병치료제 ‘마운자로’와 비만치료제 ‘젭바운드’로 판매되는 일라이 릴리의 티르제파타이드가 2030년까지 연간 620억달러(약 83조9046억원)의 매출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세계 의약품 시장이 뒤흔들리는 예상 결과다.
일라이릴리의 비만치료제 ‘젭바운드’(왼쪽)과 당뇨병치료제 ‘마운자로’. [로이터]
620억달러는 애브비의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가 달성한 매출의 3배 규모다. 휴미라는 2012년부터 2022년까지 11년간 연간 매출 1위를 기록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약물이다.
또한 현재 최대 매출의약품인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의 2024년 매출(295억달러)의 두 배에 달하는 금액이기도 하다.
이밸류에이트는 2030년 릴리의 마운자로가 362억달러(약 48조9894억원)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약물, 젭바운드가 255억달러(약 34조5091억원)로 세 번째로 많이 팔린 약물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릴리의 경쟁사인 노보 노디스크의 당뇨병치료제 오젬픽과 비만치료제 위고비는 2030년 각각 5위(244억달러)와 6위(181억달러)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4년 비만치료제 시장에서는 위고비는 84억달러(약 12조443억원), 젭바운드는 49억달러(약 6조6311억원)으로, 5년 안에 순위가 뒤바뀔 것이라는 예측이다.
GLP-1 시장은 연평균 20% 이상 증가해 2030년 글로벌 처방약 매출의 9%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밸류에이트는 “GLP-1 약물 시장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판매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며 GLP-1 계열 약물이 2030년까지 베스트셀러 목록의 상위 10개 중 5개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머크의 ‘키트루다’. [로이터]
2030년 베스트셀러 2위는 애브비의 건선치료제 ‘스카이리지(성분명 리산키주맙)’, 사노피·리제네론의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듀피센트(성분명 두필루맙)’는 4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 매출 1위인 키트루다는 7위, 존슨앤존슨·젠맙의 혈액암 치료제 ‘다잘렉스(다라투무맙)’는 8위로 예상된다.
이러한 전망에 따라 릴리가 2030년 상위 10대 기업을 장악하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밸류에이트는 “릴리의 2030년 예상 매출은 한때 거대 기업이었던 화이자나 노바티스의 두 배에 육박한다”며 “성장세는 모든 경쟁사를 압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AP]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1위를 차지한 화이자는 2030년 최하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고, 키트루다 매출 하락의 영향으로 머크는 2024년 3위에서 2030년 8위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GLP-1이 아닌 기업 중에서는 프랑스의 사노피가 듀피센트 매출 상승으로 2030년 6위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돼 주목됐다.
글로벌 처방약 매출액은 2024년 1조1460억달러(약 1550조8818억원)에서 연평균 7.4% 증가세를 보이면서 2030년에는 1조7560억달러(약 2376조3948억원)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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