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7월 1일 개막, 라인 심판 사라져 148년 전통에 큰 변화윔블던이 한국시간 7월 1일부터 개막한다(사진=윔블던 공식 SNS)
[스포츠춘추]
테니스 황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그랜드슬램 사상 최다 우승 기록 달성을 향한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오는 7월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개막하는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서 조코비치는 통산 25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과 윔블던 8번째 우승이라는 '더블 레코드' 수립에 도전한다.
29일 발표된 대진표에서 조코비치는 6번 시드로 배정됐다. 시드 순위로만 보면 1번 시드 야닉 시너(이탈리아), 2번 시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에 밀리지만 우승 가능성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조코비치가 40세를 앞둔 나이에도 다른 선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라며 "8강만 진출해도 25번째 그랜드슬램 우승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조코비치가 우승하면 로저 페더러가 보유한 윔블던 최다 우승 기록(8회)에 동률을 이룬다.
현재 남자 테니스는 알카라스와 시너의 독주 체제다. 두 선수는 2024년 이후 모든 그랜드슬램을 나눠 가져 2006~2008년 라파엘 나달과 페더러의 양강 구도를 떠오르게 하고 있다. 알카라스는 윔블던 3연패 도전에 나서고, 시너는 잔디코트에서 첫 그랜드슬램 우승을 노린다.
디 애슬레틱의 테니스 전문 매튜 퍼터만 기자는 "홀거 루네, 로렌초 무세티, 잭 드레이퍼 등 차세대 선수들이 알카라스-시너 독주 체제를 깰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망했다. 18세 브라질 유망주 조아오 폰세카가 장기적으로 이들에 도전할 수 있는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여자부에서는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가 압도적인 우승 1순위로 꼽힌다. 올 시즌 브리즈번, 마이애미, 마드리드에서 우승한 사발렌카는 세계 랭킹 2위 코코 가우프(미국)보다 무려 2000점 이상 앞서 있다.
퍼터만 기자는 "사발렌카는 잔디코트에 적합한 파워와 서브를 갖추고 있어 확실한 우승 후보"라며 "하드코트에서만 그랜드슬램을 우승한 그에게 윔블던은 커리어를 완성하는 대회"라고 평가했다.
2023년 윔블던 챔피언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체코)도 변수다. 최근 어깨 부상에서 회복한 본드로우쇼바는 베를린에서 사발렌카를 꺾으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지난해 챔피언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체코)는 17번 시드로 배정돼 1라운드부터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윔블던이 한국시간 7월 1일부터 개막한다(사진=윔블던 공식 SNS)
윔블던이 한국시간 7월 1일부터 개막한다(사진=윔블던 공식 SNS)
올해 윔블던의 가장 큰 변화는 148년 역사상 처음으로 라인 심판이 사라진다는 점이다. 대신 전자 라인 콜링 시스템(ELC)이 도입돼 모든 판정을 기계가 담당한다. 선수들은 판정 시비와 챌린지 부담이 줄어든다며 환영하고 있지만, 테니스계 전통주의자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같은 매체의 찰리 에클셰어 기자는 "이번 주 이스트본 오픈에서 ELC 오작동이 발생했다"며 "윔블던에서도 기술적 문제가 발생할 경우 큰 논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타 앤디 머레이의 부재도 이번 대회의 특징이다. 머레이는 2004년 이후 두 번째로 윔블던 단식과 복식 어느 쪽에도 출전하지 않는다. 에클셰어 기자는 "작년 머레이의 마지막 경기는 여러 면에서 고통스러운 마무리였다"며 "이번에는 에마 라두카누와 잭 드레이퍼 같은 영국 선수들이 그의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고 내다봤다.
이번 윔블던은 1라운드부터 화제의 맞대결이 즐비하다. 가우프는 올해 호주오픈 4강 진출자 다야나 야스트렘스카(우크라이나)와 맞붙는다. 크레이치코바는 필리핀의 떠오르는 신성 알렉산드라 엘라와 대결한다. 남자부에서는 야쿠프 멘시크(체코)와 위고 가스통(프랑스)의 1라운드 격돌이 주목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