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KBS
가수 조째즈가 데뷔 5개월 만에 ‘불후의 명곡’ 왕중왕전의 왕좌에 앉았다. 조째즈는 이 세상의 부모님을 향한 헌정곡 ‘스물다섯 스물하나’로 명곡판정단의 마음을 울렸다.
28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은 ‘2025 왕중왕전’으로 펼쳐지며 이승기·이홍기, 손태진·전유진, 알리, 최정원·손승연, 조째즈가 차례로 무대에 올라 ‘킹 오브 킹’의 왕좌를 두고 한판 승부를 벌였다.
포문을 열게 된 이승기·이홍기는 유정석의 ‘질풍가도’로 객석 한가운데서 등장하며 오프닝부터 뜨거운 열기를 자아냈다. 관객과 가까이에서 호흡하며 시작부터 몰입감을 높인 두 사람은 시원한 샤우팅과 박력 넘치는 보컬로 무대를 장악했다.
이승기의 손끝에서 ‘진진 남매’ 손태진·전유진이 뽑혔다. 신중현과 엽전들의 ‘미인’을 선곡한 진진 남매는 시작부터 귀를 사로잡았다. 손태진은 성악 발성으로 무대를 열었고, 배턴을 이어받은 전유진은 매혹적인 음색으로 분위기를 전환시켰다. 명곡판정단과 밀도 있는 소통과 유려한 춤과 퍼포먼스가 한순간도 눈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손태진·전유진이 이승기·이홍기를 꺾고 더 많은 득표에 성공했다.
다음 주자는 알리였다. 시아(Sia)의 ‘샹들리에’(Chandelier)에 도전한 알리는 무대에 누워 노래를 시작하는 파격 퍼포먼스를 뽐냈다. 스테파니가 직접 나서 무대를 연출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특히 국악적인 재해석을 시도한 알리의 무대는 예술성과 실험성을 모두 잡으며 ‘불후’ 안방마님의 위엄을 뽐냈다. 하지만 손태진·전유진의 여운은 길었다. 진진 남매가 알리보다 많은 득표로 2연승에 성공하며 승자석을 지켰다.
네 번째 무대는 최정원·손승연이 밟았다. 오래전부터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의 ‘퀸 오 브 더 나이트’(Queen of the Night)를 선곡하고 준비해왔다는 두 사람은 댄서들의 압도적인 군무 속에서 여전사의 모습으로 등장했다. 최정원·손승연은 그야말로 ‘밤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이 가장 잘 어울리는 무대를 펼쳐냈고, 손태진·전유진의 3승을 저지하고 승리했다.
마지막 공의 주인공은 조째즈였다. 데뷔 5개월 만에 ‘왕중왕전’ 무대에 오른 조째즈는 자우림의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선곡, 노래 시작 전부터 감격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조째즈는 “세상의 모든 부모님께 전하고 싶은 노래”라며 곡에 담긴 메시지를 자신만의 감성으로 진중하게 풀어냈다. 특히 마지막 소절에서는 마이크가 아닌 맨 목소리로 포효하며 감정을 폭발시켰는데, 가수가 꿈이었던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며 끝내 울컥하는 모습이 긴 여운을 남겼다.
그리고 진정성으로 승부를 봤던 조째즈가 막강한 우승 후보였던 최정원·손승연을 꺾고 최종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무려 왕중왕전 왕좌에 앉게 된 조째즈는 자신의 불이 켜지자 믿을 수 없다는 듯 주저앉아 감격했다. 최정원에게 트로피를 건네받은 조째즈는 연신 고개 숙여 인사하며 감사를 전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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