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코스피 지수가 3000 돌파 후 숨고르기를 하는 모습이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은 과거와 달리 유동성이 넘쳐나지 않은 상황에서 강세를 보였다. 미국이 관세를 유예하고 금리 인하를 단행하거나, 우리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을 본격 집행하면 상승을 다시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0.77% 내려간 3055.94에 마감됐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20일이후 6거래일째 종가 기준으로 3000 이상에 머물러 있다.
일부에서 차익 실현에 들어가는 투자자들이 많아질 수 있다고 본다. 지수가 전체적으로 강한 조정에 들어갈 수 있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지수 목표치를 높여잡는 모습이다. 하나증권은 코스피 목표 지수를 4000선까지 내다봤고, KB증권은 3700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제이피(JP)모간은 350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번 상승장은 유동성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맞았다는 게 과거와 다른 점이다. 2021년 코스피 지수가 3000을 넘겼을 당시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중심으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초저금리 상황을 만들었다.
그러나 현재는 정부가 다양한 방식으로 시장에 돈을 풀기 위한 준비를 할 만큼 내수 침체가 우려되고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정부 2차 추가경정예산안 추진과 내년 예산 확대 기대에 따른 유동성 확대 움직임이 선반영된 시장 상황"이라고 최근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실제로 30조원 규모인 추경이 집행되고, 이 중 주요 사업인 13조원 규모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이 전국민에게 지급되면 유동성 수혈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오는 7월8일(현지시각)까지인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기한이 연장되고 미국 연준의 7월 금리 인하까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내 주가 지수를 더울 끌어올리는 재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26일(현지시각) 브리핑을 통해 "(상호관세 유예가) 아마도 연장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관세 유예를 시사했다.
다만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다소 후퇴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각)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이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연준 인사 다수는 7월 금리 인하에 부정적이라는 소식이 새롭게 전해지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는 베스트 시나리오들이 착착 진행되면 실제 4000까지도 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단기 과열 우려도 있지만 상법개정 코리아디스카운트(한국자산저평가) 해소 재료 등도 아직 남아 있어 눈높이가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관 기자 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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