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5'에 마련된 SK하이닉스 부스. /사진=김남이 기자
SK하이닉스가 25일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장 중 29만원을 돌파,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가 시장 지배력에 힘입어 주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한다. 증권사들은 줄이어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30만원 중반대로 상향했다.
이날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오전 11시23분 현재 SK하이닉스는 코스피 시장에서 전날 대비 7500원(2.69%) 오른 28만6000원을 나타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 중이다. 이날 장 중 29만1500원을 기록,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시가총액은 210조원까지 올랐다.
SK하이닉스가 연일 상승하는 것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끝나고, 미국 증시에서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가 올랐기 때문이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줄어들고,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자 SK하이닉스 투자심리가 자극된 것이다.
특히 지난 20일부터 전날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 주식을 4021억원 순매수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이날도 외국인 투자자는 SK하이닉스를 순매수 중이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규모는 291억원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SK하이닉스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전망도 좋은데다, 회사의 시장 지배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증권사 5곳이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다올투자증권을 목표가를 35만원으로 올려잡았다.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은 목표가로 34만원을, 대신증권은 30만원을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8조8000억원, 매출액이 23% 증가한 20조2000억원을 기록, 시장 컨센서스를 충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 메모리 역사상 처음으로 D램(디램) 매출 기준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위를 유지할 전망"이라며 "2분기 실적은 분기 영업이익 기준 역대 최고치였던 2024년 4분기를 초과하며 다시 한번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HBM4 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HBM4의 수급이 빠듯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ASP(평균판매단가)가 두자릿수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HBM4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실적은 낼 것"이라며 "HBM3E 12단 출하 본격화에 따라 제품 구성 개선 효과로 고수익 제품 중심으로 D램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SK하이닉스가 계속해서 실적 성장을 하는 만큼 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 SK하이닉스는 순부채 구조에서 순현금 구조로 전환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주주환원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순현금 20조원을 달성하는 내년 4분기 이후로는 잉여현금흐름의 절반이 배당 재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