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3일 진행…김정은 연설 상세 보도 안 해
"하반년도 투쟁방향 재확정하기 위해 소집"
9차 당대회 소집결정…공업 현대화 문제 토의
통일부 당국자, 연설 비공개에 "국제 정세 감안"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7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특별 임무 지시에 따라 북한을 방문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를 접견했다고 조선중앙TV가 18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5.06.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유자비 기자 = 북한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열었다고 24일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참석해 연설했지만 특별한 대남·대미 메시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2차 전원회의 확대회의가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진행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전원회의는 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당대회가 열리지 않는 기간 당 대내외 문제를 논의·의결한다.
신문은 전원회의가 "올해 당 및 국가 주요 정책집행 정형을 중간 총화하고 하반년도 사업의 중심과 투쟁방향을 재확정하며 경제 건설의 단기적, 중장기적 계획들을 확대심화시키는 과정에 제기되는 문제들을 토의 결정하기 위해 소집"됐다고 밝혔다.
신문은 "김정은 동지의 중요연설이 있었다"고 했지만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전원회의는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고 이달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이후 처음 열렸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새로운 대외 메시지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지만, 연설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것이다.
전원회의는 9차 당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신문은 "조선로동당 제9차 대회를 소집할데 대한 결정이 일치가결"됐다고 밝혔다. 8차 당대회는 2021년 1월 열린 바 있다.
경제문제도 논의됐다. 신문은 "우리 국가경제의 자립성과 발전잠재력을 더욱 강화하고 전면적 부흥 장성을 지속적으로, 안정적으로 담보하는 데서 선행관의 위치에 있는 인민경제 주요 공업 부문들의 활성화와 현대화를 획기적으로 다그치기 위한 문제들"을 토의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문은 "조직문제가 취급되였다"고 했지만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북한은 2021년 이후 대체로 상하반기에 한번씩 전원회의를 열어 주요 대내외 정책을 결정했다.
이번 전원회의는 북한을 둘러싼 대외여건이 급변한 가운데 열려 김 위원장이 어떤 메시지를 낼 지 관심이 쏠렸다.
앞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북한과 대화를 시도한 정황이 보도되고, 이재명 정부는 전단 살포 규제 및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결정하며 대북 유화 제스처를 보냈다.
이스라엘의 이란 선제 공격 이후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해 중동 긴장도 고조됐다. 지난 19일자로 북한의 러시아 파병 근거인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대한 조약'(북러조약)은 1주년을 맞이했다.
구축함 좌초 사고와 관련한 책임자 처벌 및 문책도 주요 안건 중 하나로 예상됐지만 보도에 관련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5000t급 구축함 '강건호'가 지난달 21일 청진조선소에서 열린 진수식 도중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김 위원장은 관련자들을 질책하고 '6월 전원회의 전' 원상 복원을 지시한 바 있다. 북한은 수리를 마치고 사고 22일 만인 지난 12일 다시 진수식을 열었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의 연설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데 대해 "내용은 물론이고 분야조차 언급하지 않았던 것은 한미 대북정책 미확정 문제, 이스라엘-이란 전쟁 등 국제 정세가 유동적인 것을 감안해서 비공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대내적으로 상반기 성과를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고 구축함 사고 등 결함 사고는 서둘러 덮고 10월 당 창건 80주년과 9차 당대회를 양대 정치 행사로 집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신문은 이번 전원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한 연설과 채택된 결정서들은 "당내본으로 출판되여 각급 당조직들에 배포"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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