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목표는 이란 핵농축 능력 파괴…군사적 성공"
이란, 이스라엘 중·북부에 미사일 발사…이스라엘군 경계 격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의 3개 핵 시설에 대한 미군의 폭격 이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JD 밴스 부통령,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함께 카메라 앞에 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 시설은 완전히 파괴됐다＂면서 ＂이란이 평화를 선택하지 않는다면 더 큰 비극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5.06.21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군의 공습으로 이란의 주요 핵농축 시설을 모두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하며 반격을 시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진행한 대국민 연설에서 "조금 전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 정권 주요 핵시설 3곳에 대한 정밀 타격이 이뤄졌다"며 "이란의 주요 핵농축 시설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목표는 이란의 핵농축 능력을 파괴하고 세계 최대 테러 후원국인 이란이 초래한 핵 위협을 중단시키는 것"이라며 "오늘 밤 저는 세계에 이 타격이 놀라운 군사적 성공이었다고 보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중동의 횡포꾼인 이란은 이제 평화를 선택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미래의 공격은 훨씬 더 강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합동참모부 의장인 댄 레이진 케인 장군은 22일 오전 8시(한국 시간으로 22일 오후 9시)에 펜타곤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미국이 이란을 공격한 이후 이란은 이스라엘 북부와 중부에 미사일을 발사해 반격에 나섰다. 외신들은 예루살렘과 텔아비브 등 인근 지역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22일 성명을 통해 "방금 전 IDF는 이란에서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발사된 미사일을 확인했다"며 "위협을 차단하기 위해 방어 시스템이 작동 중"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공습 작전 이후 현재 경계 수준을 격상하고 이란의 보복공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IDF는 이란 서부의 군사 목표물에 새로운 공격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에서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사람들이 케이블카 터널 안으로 피신해 있다.2025.6.17 ⓒ 로이터=뉴스1 ⓒ News1 신기림 기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오후 7시 50분 (한국 시간으로 22일 오전 8시 50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는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을 포함한 이란 내 3곳의 핵 시설에 대해 매우 성공적으로 공격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는 "주요 목표인 포르도에는 가득 채워진 폭탄이 투하됐다"며 "모든 비행기는 안전하게 귀환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란 언론도 이번 공격으로 일부 핵시설이 공격당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란 IRNA 통신에 따르면 포르도 핵시설이 있는 이란 쿰 지역의 위기 관리 센터 대변인은 "몇 시간 전 쿰 방공 시스템이 활성화되고 적의 목표물이 인식된 후 포르도 핵 시설 지역의 일부가 적 공군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란 이스파한 지역 아크바르 살레히 부주지사도 나탄즈와 이스파한 핵 시설이 공격받았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번 작전에는 초대형 '벙커버스터'(GBU-57) 폭탄이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벙커버스터가 실제 전투에 투입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NYT는 한 미국 관리를 인용하며 B-2 폭격기 6대가 포르도 핵시설에 벙커버스터 폭탄 12발을 투하했다고 전했다. 나탄즈에도 2개의 벙커 버스터도 투하됐다. 이외에도 미 해군 잠수함은 나탄즈와 이스파한 핵시설에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 30발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국 일부 언론들은 20일 밤 미국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기지에서 B-2 폭격기가 이륙했다고 보도했다. 관리는 B-2 폭격기가 공중급유를 받으며 쉬지 않고 약 37시간 동안 비행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이란의 주요 핵농축 시설을 완전히 파괴했다＂면서 ＂이란이 평화를 선택하지 않는다면 더 큰 비극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다만 미국의 공격으로 이란의 핵농축 능력이 얼마나 줄어들었는지는 미지수다. 이란의 한 고위 소식통은 포르도 핵 시설은 미군의 공격이 있기 전에 이미 대피를 마쳤으며 농축된 우라늄은 알려지지 않은 다른 장소로 옮겨졌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번 미국의 공격에 따른 방사능 유출 징후는 없다고 확인했다. 이란 원자력기구(AEOI)도 "방사능 탐지 시스템에 따르면 오염 징후가 기록되지 않았다"며 "언급된 지역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위협은 없다"고 발표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엑스를 통해 "오늘 아침 일어난 일은 엄청난 일이며 영원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이란은 주권, 이익, 국민을 수호하기 위한 모든 선택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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