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현서 기자] 사랑해 준 팬을 향한 예의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다. 역대급 성범죄를 저지르며 인생까지 '나락'으로 내리꽂은 아이돌들의 이야기다.
NCT 태일은 지난해 술 취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그룹에서 퇴출됐다.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6부(재판장 이현경)에는 성폭력처벌법상 특수준강간 혐의를 받는 태일과 공범 2명에 대한 첫 공판을 열렸다.
특수준강간 혐의는 흉기를 소지하거나 2명 이상이 합동해 심신상실 등 항거불능 상태의 상대를 간음할 경우 성립된다. 친구 관계인 세 사람은 지난해 6월 술에 취한 외국인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 3월 불구속기소됐다.
이날 공판에서 태일과 공범 2명은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공소사실을 인정하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태일은 "모두 인정한다"라고 짧게 답했다. 태일 측은 피해자가 합의해 수사기관에 처벌 불원 의사를 밝혔다면서 "범행하고자 계획한 것이 아니다. 법이 허용하는 최대한의 관용을 베풀어주시길 간곡하게 부탁한다"라고 선처를 구했다.
최후진술에서 태일은 "선처해 주신다면 일생에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사회에 조금이라도 보태는 어떤 일이라도 하면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검찰은 "사안이 매우 중대하고 죄질이 불량하다"면서 징역 7년 구형과 함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명령과 신상 공개 고지 명령, 취업 제한 명령 등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성범죄로 물의를 일으킨 아이돌 멤버는 태일 뿐만이 아니다. 앞서 엑소 출신 크리스, B.A.P 출신 힘찬,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 등이 성범죄를 저지르며 충격을 자아냈다.
엑소 출신 크리스는 지난 2018년 7월 여성 2명과 음주 후 집단 성관계, 2020년 11월부터 12월까지는 자택에서 술에 취한 여성 3명을 성폭행했다. 2022년 크리스는 강간죄로 징역 11년 6개월, 집단음란죄로 1년 10개월을 선고받아 총 징역 13년을 선고 받았다.
형기를 모두 마친 뒤 크리스는 국외로 추방된다. 캐나다 국적을 가진 크리스는 추방 후 본국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캐나다는 성범죄자에게 화학적 거세를 시행하고 있어 크리스 역시 같은 처분을 받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화학적 거세는 재범 예방의 취지로 본인 동의 없이 진행된다.
B.A.P 출신 힘찬은 무려 세번의 성범죄를 저질러 충격을 자아냈다. 2018년 7월 힘찬은 경기 남양주의 펜션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20대 여성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2021년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았다. 이후 항소심에서도 같은 형량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이후 2022년 4월 서울 용인구에 위치한 지인의 식당에서 여성 2명의 허리를 잡는 등 강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같은해 5월 서울 은평구에서 자신을 집까지 데려다준 여성 팬 A씨를 성폭행한 뒤 이를 불법촬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결국 힘찬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도 특수준강간 혐의로 징역 2년 6월의 실형을 확정받았다. 최종훈은 이른바 '정준영 단톡방' 멤버로 연예계를 뒤흔든 '버닝썬 게이트' 인물 중 한명이다. 그는 집단 성폭행 및 불법 촬영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 뇌물공여 의사표시 및 성폭력 처벌법 위반(음란물 배포) 혐의로는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며, 2021년 11월 만기 출소했다.
김현서 기자 khs@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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