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성동 중소형도 급등
[한국경제TV 강미선 기자]
<앵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무섭습니다.
토지거래허가제로 묶인 강남3구와 용산에서 시작된 불장이 서울 전역으로 번지면서, 비강남권 중소형 구축까지 부르는 게 값입니다.
흡사 경매장을 방불케 하는 현장을 강미선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올해로 준공 11년 차를 맞은 서울 마포구 소재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이 아파트 전용면적 59㎡는 최근 19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20억원 대 매물이 시장에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소위 '국평'이라 불리는 전용 84㎡가 20억원을 넘어선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20평대 가격이 치솟은 겁니다.
[마포구 A 공인중개사: 문의는 매수하시려는 분들이 많은데요. 매물이 거의 없다 보니까 물건 나오면 바로 거래하는 분위기입니다.]
마포와 함께 '한강 벨트'로 묶이는 성동구에서도 20평대가 20억원 넘는 가격에 손바뀜이 됐습니다.
가격 상승 기대감과 더불어 다음 달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시행을 앞두고 ‘막차’ 수요가 몰리자 마포와 성동을 오가며 계약금부터 쏘는 움직임도 포착됐습니다.
[성동구 A 공인중개사: 22억까지 찍었어요. 파크힐스요. 자리에서 올려버려요. 현재는 약간 패닉장인 것 같아요. 얼마에요 부르세요. 제가 할게요 이런식입니다. 지금 상황이 옥수동에서 먼저 반응했고, 이쪽이 녹록지 않으니까 손님들이 마포로 지난주에 엄청 많이 넘어갔어요. 빨리 마포라도 해야겠다고요.]
이처럼 비강남권 중소형 아파트까지 급등하자 처음으로 내 집 장만을 하려는 신혼부부나 사회초년생들의 불안도 나날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박재영/서울 동작구: 빨리 사야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실제로 제가 계약이 9월까지라 집을 사는 게 맞을지 아니면 또 전세로 들어가는 게 나을지 고민입니다. 아무래도 정권 바뀐 게 좀 영향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있어요.]
[장현수/ 경기도 덕양구: 아무래도 정권 바뀌고 나서 심리가 있다 보니까 올해 하반기에는 구매를 해야 하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당장 하반기부터 신규 분양이 틀어막힌 상황에서 불붙은 매매 수요를 청약 대기 수요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서진형/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시장의 흐름을 예의주시하면서 규제정책 방안들을 마련해 놓고 연말 정도에 시행하게 되면 바람직한 방향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파트값이 날뛰며 '패닉 바잉(공황 매수)' 현상까지 나타났던 5년 전 그때로 돌아가기 전에 정부가 의미 있는 공급 신호를 줘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강미선입니다. 영상취재: 김재원, 영상편집: 정지윤 CG: 배예지
강미선 기자 msk524@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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