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검·중앙지검·남부지검·금감원 연이어 찾아…"계속 협의·조율"
서울고검장 면담 위해 고검 향하는 민중기 특검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의혹을 수사할 민중기 특별검사가 박세현 서울고등검찰청장 면담을 위해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으로 향하고 있다. 2025.6.18 ksm7976@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이영섭 권희원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사법연수원 14기) 특별검사가 18일 검찰부터 금융감독원까지 관련 기관 책임자들을 찾아가 사건에 관해 논의하고 검사 파견을 비롯해 수사 협조를 요청했다.
민 특검은 특검보들과 함께 이날 오후 2시께 서울고검 청사를 방문해 박세현(연수원 29기) 서울고검장과 면담했다. 박 고검장은 검찰 내란 특별수사본부장도 맡고 있다.
이어 서울중앙지검장 직무대리를 맡고 있는 박승환(32기) 1차장검사, 신응석(28기) 서울남부지검장과 잇따라 면담했다.
면담 자리에서 민 특검은 특검법에 규정된 검사 40명 파견과 관련해 검찰에 협조를 요청했다.
서울고검은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재수사하고 있다. 최근 미래에셋증권 측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김 여사와 미래에셋증권 계좌 담당 직원 간의 약 3년간 통화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 수백 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김 여사 대신증권 계좌에서 이뤄진 '7초 매매'의 당사자인 이른바 '2차 단계 주포' 김모씨를 전날 다시 소환조사하는 등 특검 수사 개시를 앞두고 재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앙지검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관련 여론조사 무상 제공·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이고, 남부지검은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관련한 고가의 목걸이·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이다.
민 특검은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저희가 (검찰로부터) 넘겨받을 사건에 관해서 얘기를 나눴고, 파견해줄 수 있는 검사, 수사관들에 관해서 얘기를 나누고 협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견자 명단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를 나눈 건 아니고 대강의 틀만 얘기했다"며 "서로 계속 연락하며 협의하고 조율할 예정"이라고 했다.
민 특검은 도이치모터스 사건을 재수사 중인 검찰이 특검 수사가 본격화하기 전 김 여사를 기소할 경우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엔 "언론 보도에는 있던데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김 여사가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는 샤넬 가방과 그라프 목걸이 실물을 찾을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민 특검은 검찰 방문이 끝난 뒤 금융감독원도 방문했다. 금감원은 남부지검 지휘를 받아 특검 수사 대상이자 김 여사의 연루 의혹이 제기된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을 조사 중이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의 주요 인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도 가담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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