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사업 위험요소 상세히 기재…목적 보완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의 인적분할 일정이 당초 예정보다 2주 가까이 연기됐다. 빗썸은 18일 인적분할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며 주요 자회사나 규제 관련된 리스크를 더 자세히 기재했다. 비덴트, 디에이에이를 비롯한 주요 주주의 지분율 변경도 보고서에 반영했다.
빗썸은 동명의 존속법인과 신설법인 '빗썸에이'로 사업을 쪼개는 인적분할을 추진 중이다. 존속법인은 기존 가상자산거래소 업무를 담당하고, 빗썸에이는 그 밖의 사업을 맡는다. 빗썸에이는 반장프렌즈, 아시아에스테이트 등 자회사가 영위 중인 사업을 맡게 된다.
빗썸은 지난 4월 인적분할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으나 금융감독원이 설명이 미흡하다며 정정신고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 정정신고를 한데 이어 이달에만 두차례 자진정전을 했다. 분할기일도 7월31일에서 8월15일로 연기했다.
빗썸은 이번 정정신고서에서 자회사나 사업와 관련된 위험요소를 집중적으로 기재했다. 단기 아르바이트 매칭 플랫폼인 '반장프렌즈'나 벤처투자사업을 하고 있는 비티씨인베스트먼트의 업종상 위험성을 적었다. 분할되더라도 종속기업이 지분을 계속 보유할 수 있으며, 이는 적격분할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 말 주주총회에서 빗썸의 대부업·대부중개업을 정관상 사업목적으로 추가한 데 따른 위험성도 적었다. 장기적으로 거래소 사업과 대부업은 시너지 가능성이 있어 사업목적으로 추가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없다는 설명이다. 거시경제와 미중갈등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사업위험도 추가했다.
모회사인 빗썸홀딩스의 주요주주가 가지고 있는 위험성도 고지했다. 최근 디에이에이가 콜옵션(조기상환권) 행사에 따라 빗썸홀딩스 지분을 취득한 만큼 관련 내용도 정정했다. 디에이에이가 보유한 빗썸홀딩스 지분율은 29.9%에서 34.2%로, 비덴트 지분은 34.2%에서 30%로 변경했다.
인적분할의 목적 중 하나로 '선제적인 경영·부수업무 대비'를 새로 작성했다. 비금융권 산업을 빗썸에이가 맡고, 금융권 산업은 빗썸이 맡아 사업부문을 분리하면서 '동일기능-동일규제' 원칙을 지킨다는 설명이다. 빗썸은 정정신고서에서 "구조 개편은 금융당국과의 소통 효율성 및 감독 용이성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빗썸의 인적분할 추진을 두고 가상자산업계는 IPO(기업공개)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보고 있다. IPO를 위해 거래소 과정에서 빗썸은 내년 1월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할 전망이다.
편지수 (pjs@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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