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와 여당이 전 국민에게 민생회복지원금을 보편 지급하되, 취약 계층은 추가로 지원하는 방향으로 2차 추경안 최종 조율을 마쳤습니다.

국회에서는 청문회를 앞두고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을 두고 여야의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강민경 기자!

당정이 조율한 2차 추경 규모와 세부 내용부터 설명해주시죠.

[기자]

여당과 기획재정부, 대통령실은 오늘 아침 당정 실무회의를 열고 정부 발표를 앞둔 2차 추경안의 세부 내용 조율을 마쳤습니다.

'필수 추경' 성격이었던 13조 원 규모의 1차 추경과 합치면 당이 요구했던 35조 원 규모에 근접해졌다는 게 민주당의 설명입니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번 추경안에 민생회복지원금이 반영됐고, '보편 지원'을 기본 원칙으로 설계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취약 계층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지를 반영했다며, 보편과 선별 지원이 혼합된 형식의 지원이 될 거라고 언급했습니다.

지역 화폐 예산과,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채무 탕감 재원도 함께 편성됐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내일 귀국한 뒤 국무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차 추경안을 심의, 의결하면 정부가 오는 23일 국회에 추경안을 제출할 예정입니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정부에 더 과감한 추경 편성을 촉구했는데, 들어보겠습니다.

[김병기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위기 상황에서는 확장 재정이 기본입니다. 정부가 더 과감하고 적극적인 추경안을 편성해 주기를 당부합니다.]

김 원내대표는 민생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며, 야당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민생지원금에 부정적인 국민의힘은 물가 상승 압력이 우려된다며 정치 추경에 단호히 맞서겠다는 입장이라, 심사 과정에서 여야 충돌이 예상됩니다.

[앵커]

다음 주 청문회가 잡힌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공방도 이어지고 있죠?

[기자]

민주당은 야당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김민석 총리 후보자에 대해 맹목적인 정치 공세를 펼치고 있다며, 본격 엄호에 나섰습니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야당이 청문회도 거치지 않은 후보자의 사퇴를 압박하는 건 국정 방해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는데, 들어보시겠습니다.

[김병주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근거 없는 의혹을 부풀리며 후보자의 명예를 짓밟고 있습니다. 아주 비열하고 치졸합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김민석 후보자의 허물이 적잖은 만큼 자진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자는 청문 대상이 아닌 수사 대상이라고 강조하며, 이재명 대통령의 지명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김용태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이재명 정부의 개국공신으로 김민석 의원을 생각하셔서 총리를 지명하신 거 아닌가에 대한 생각이 있는데 정치를 좀 대국적으로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여야는 인사청문 실시계획서와 증인 참고인 출석요구안 의결을 위해 연 인사청문특위 전체회의에서도 증인 채택 범위를 놓고 공방을 벌이다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정회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국민의힘 쇄신 상황 짚어보겠습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송언석 원내대표가 '결론 없는' 신경전을 벌이는 상황이죠?

[기자]

선수별 만남을 진행 중인 송언석 원내대표는 오늘 오전 중진 간담회를 마친 뒤, 자신이 제안한 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키는 게 의원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단 혁신위부터 띄우고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제안한 '5대 혁신안' 등에 대해 논의해나가자는 건데, 들어보겠습니다.

[송언석 / 국민의힘 원내대표 : 당의 쇄신과 변화가 필요하다고 하는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고뇌에 찬 제안에 대해서 이걸 좀 더 다듬고 확장, 발전시키기 위한 그런 과정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반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의 개혁안을 당원 투표에 부쳐보자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혁신위 출범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인데, 들어보시겠습니다.

[김용태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지금 즉시 바로 개혁안을 실행하면 되는데 이걸 혁신위를 통해 다시 한 번 공전시키겠다는 것은 많은 시민들로 하여금 잘못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 비대위원장은 당원의 의사를 묻는 것 자체가 쇄신의 출발이자 갈등 해결의 시작점이라며, 이를 거부하는 의원들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작심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의원들은 물론, 당 지도부부터 쉽사리 합의를 보지 못하는 만큼, 쇄신 방안을 둘러싼 내홍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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