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규 한국기계연구원 초정밀장비연구실 책임연구원(왼쪽)이 K-CNC 시스템을 살펴보고 있다.
우리 연구진이 공작기계 CNC 시스템을 국내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CNC 시스템은 공작기계 자동제어 전자모듈로, 디지털 첨단 제조공정 핵심이다. 이 성과로 공작기계 CNC 시장에서 해외 의존도를 크게 줄이고 제조 현장 디지털 전환 및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한국기계연구원(원장 류석현)은 송창규 자율제조연구소 초정밀장비연구실 책임연구원팀이 국내 산·학·연 CNC 개발 역량을 집대성해 'K-CNC' 33종 구동계·스핀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국내 공작기계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는 범용 공작기계가 성과의 대상으로, 공작기계 제조업체와 공동으로 K-CNC를 공작기계에 탑재해 실증 시험도 마쳤다.
연구팀은 최신 CNC에서 요구되는 고속 고정밀 제어, 공작기계 오차 보정, 공작기계 상태 모니터링, 인공지능(AI) 활용 이상 진단 등 CNC 고도화·지능화를 위한 핵심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이로써 개발한 K-CNC는 고속정밀가공, 다계통 제어, 터치 기반 사람-기계 상호작용 인터페이스(HMI), 공작기계 서보 정밀제어, 표준 기반 디지털 통신 등 최신 CNC 제어 기술과 서보기술을 탑재했다.
K-CNC 시스템이 탑재된 공작기계
K-CNC는 데이터 교환·처리 플랫폼과 맞춤형 HMI 개발 플랫폼을 제공, 공작기계별 유연한 HMI 설정이 가능하다. 국내 공작기계 4대 업체와 공동 맞춤형 스마트 HMI를 개발, 제조장비를 스마트화해 지능화 기능을 갖췄다. 사용자 중심 인터페이스로 작업 효율성도 높였다.
이어 기계연 연구팀은 국내 공작기계 제조업체 6곳과 공동으로 K-CNC를 8개 기종 공작기계에 탑재해 실증 시험을 진행했다. 기존 시스템과 동등 수준의 가공품질과 가공시간을 달성해 현장 적용 및 양산 가능성을 입증했다.
그간 성과를 공개하는 시연회·성과발표회가 18일 기계연 본원에서 열었다. 오전에는 공작기계 제조기업 약 50개사를 기계연에 초청해 K-CNC 시스템이 탑재된 공작기계에서 복잡한 곡면 가공을 시연했다. 오후에는 산업통상자원부 및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연구개발 참여기관, 공작기계 제조기업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 경과 및 성과를 발표하고 실증참여 기업 소감을 듣는 자리가 마련됐다.
송창규 책임연구원은 “공작기계인들의 숙원사업이었던 국산 스마트 CNC 시스템의 개발로 국내 공작기계 산업의 자립도를 높이고 미래 제조 경쟁력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개발된 K-CNC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제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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