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이 1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비상지역경제 상황실 개소식에 참석, 업무현황 등을 살펴보고 있다. 2025.06.17. ppkjm@newsis.com
[광주=뉴시스] 배상현 기자 = 최근 중동지역에서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면서 국제 유가 상승과 원자재 수급 차질에 대한 우려감으로 광주·전남 경제계에 비상이 걸렸다.
18일 광주경영자총협회와 광주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이스라엘-이란 전쟁의 장기화로 국제 유가는 단기간에 7~10% 이상 급등하는 등 원유 시장의 불안정성이 심화되고 있다.
중동 지역은 세계 원유의 상당 부분을 공급하고 있고 우리나라 역시 원유 수입의 7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가 상승은 지역 내 에너지 비용과 생산 단가를 가파르게 끌어올려 지역 제조업체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중동 해역의 긴장 고조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은 해상 운송에 심각한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봉쇄 시 대체 항로가 없어 원자재 공급망 차질이 불가피하다.
이로 인해 운임 상승, 물류비 증가, 수입 원자재의 공급 불안정이 발생할 경우 우리지역 기업들의 생산 차질과 비용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이번 전쟁으로 인한 국제 유가의 급등과 해상운송의 제약은 지역 제조업체와 지역경제에 직접적인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제조업체의 상당수는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실적 저하 등 피해를 경험하고 있으며 에너지·원자재 조달비 증가와 원자재 수급 문제로 인한 생산 차질을 호소하고 있다.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 해상운송 차질 등은 지역 주요 산업의 경쟁력 약화와 지역경제 전반의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
광주경총은 "정부와 광주광역시 등 관계 당국에서는 이스라엘-이란 전쟁으로 인한 국제 유가 및 원자재 가격 급등, 해상운송 제약 등으로 인한 지역경제의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총동원 해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어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 세제 감면 등 가능한 모든 정책적 수단을 신속히 강구해 기업과 근로자들이 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힘을 실어주시길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광주상의는 "광주지역은 자동차, 반도체, 고무제품, 냉장고 등 품목 중심의 수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이들 업종은 대부분 수출 의존도가 높고, 원자재와 부품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국제유가 안정화 대책, 수출입 물류비 및 원자재 확보 지원, 중소기업 금융·세제 지원 등 종합적인 비상대응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광주지역 기업들도 대외 리스크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원자재 다변화, 에너지 효율화, 재고 전략 조정 등 선제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양진석 광주경총 회장은 "이번 위기 또한 관계기관, 기업, 시민 모두가 지혜와 역량을 한데 모아 슬기롭게 헤쳐 나간다면 더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지역 경제가 재도약하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며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해 광주가 이 어려움을 딛고 다시 한번 힘차게 도약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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