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양가 증여·상속, 변호사 수익, 세금 납부…아들 예금 조부 증여"
"재산 많고 적음이 공직자 검증 자격인가, 궤변"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재산 2억원 형성과정을 문제삼는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본인의 70억 재산과 아들의 8억 예금은 어떻게 형성됐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영상 갈무리
더불어민주당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채무와 재산 의혹을 적극 제기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의 재산을 역으로 문제 삼고 나섰다.
주진우 의원은 김 후보자의 재산이 2020년 -5억8000만 원에서 5년 만에 2억1504만 원으로 8억 원 가까이 늘었는데, 연간 1억 원 수준인 국회의원 세비만으로 5년간 6억 넘는 추징금을 다 갚고도 어떻게 재산이 더 늘어날 수 있느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그런데 정작 주 의원의 재산은 훨씬 많은 점이 반격의 대상이 됐다. 지난 3월27일자 국회공보에 올라온 정기 재산공개 내역을 보면, 주 의원의 재산은 70억1953만원으로 7개월(첫 재산신고) 만에 2억4315만원이 늘었고, 특히 장남은 7억8456만원(4000만원 증가)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었다.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 특위 소속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오후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저도 주진우 의원식으로 물어보겠다”라며 “주 의원 본인의 70억 재산에도 불구하고, 사인 간 채무 2.8억, 아들 7.4억 예금 등은 어디서 발생한 것이냐”며 “현금성 자산이 많음에도 채무를 유지하고, 상환 과정도 불투명하다. 진짜 빌린 것 맞느냐”라고 했다.
한준호 민주당 의원도 18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70억 원 재산을 두고 “인사청문회를 떠나 (주 의원) 본인 의혹의 심각성이 매우 중대해 보인다”라며 “검사 생활해 왔고, 아버지 또한 공안부장인데, 이런 재산을 어떻게 형성했나. 주 의원 아들은 7억 원 이상 예금 보유하고 있다고 하는데, 국회의원 아빠 없는 사람 서러워서 살겠나. 이제 갓 스무 살 넘은 청년이 무슨 수로 억 소리 나는 현금을 저축한 것인지 밝혀야겠다”라고 밝혔다.
한 의원은 “주 의원이 5년간 김 후보자 재산이 8억이 늘었다면서 그 경위를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하던데 주 의원 가족 재산은 7개월간 2억4000만원 정도 늘었다”라며 “증가세를 따지면 어느 쪽이 더 빠르게 증가한 것이냐. 남 헐뜯는 것만 잘하는 줄 알았더니 돈 모으는 재주도 있다”라고 말했다. 한 의원은 “본인 상황에는 두 눈 질끈 감고 남의 흠결만 들춰내고 있으니까 뭐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말이 나오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한 의원은 김 후보자의 전처 등을 증인 신청한 국민의힘 청문특위 위원들을 두고 “정말 자신 있느냐”라며 “가족이 아니게 된 분까지 불러내겠다는 것은 그만한 믿는 구석이 있는 것이고, 꼭 그렇게 준비가 돼 있어야 할 거다. 김 후보자와 가족이 망신 사느냐, 국민의힘이 되레 망신 사느냐. 후자일 경우 뒷수습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6일 자신의 유튜브 주진우의 이슈해설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의혹을 정리해 방송하고 있다. 사진=주진우 이슈해설 영상 갈무리
이에 주진우 의원은 18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무총리는 국민의 검증을 피할 수 없는데도, 인사청문위원인 나를 검증한답시고 이미 공개된 재산 등록 자료를 허위 해석해 발표했다”라며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특위 위원이 되려면 별도의 검증을 거쳐야 가능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주 의원은 “(내) 아들 재산은 전액 고령인 조부가 증여한 것으로, 증여세를 완납했고, 영수증도 모두 갖고 있으며, 전액 저축”이라며 “무엇을 근거로 증여세 탈루 의혹을 제기하느냐”라고 밝혔다. 주 의원은 “나머지 재산도 양가의 증여, 상속, 변호사 수익이고, 관련 세금 33.2억 원을 모두 냈으며, 문제 될 것이 전혀 없다고 명백히 밝힌다”고 했다. 이어 “재산의 많고 적음으로 검증의 자격이 달라진다니, 이 무슨 황당한 궤변인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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