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스라엘 분쟁,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이스라엘 공격은 불법…핵 재앙 초래 우려"
"중러 정상 이번 주 통화…중동 입장 조율"
[텔아비브=AP/뉴시스] 러시아는 18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이란-이스라엘 분쟁 중재 제안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진은 이날 이스라엘 텔아비브 상공에서 이스라엘 방공 시스템 아이언돔이 이란의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가동되고 있는 모습. 2025.06.18.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크렘린궁은 17일(현지 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이란-이스라엘 분쟁 중재 제안에 대해 이스라엘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불법적인 공격이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면서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자제력과 외교적 노력을 촉구했다.
RT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중동 상황이 계속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예측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갈등이 완전 통제 불능 상태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양측 모두 최대한 자제력을 발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는 잠재적인 외교적 해결을 촉진하기 위해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은 이미 그런 중재 역할을 할 의사를 피력했지만, 최소한 이스라엘은 어떤 형태의 중재를 요청하거나 평화의 길로 나아가는 것을 꺼리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은 불법이며 세계 안정을 위협한다고 비난했다.
[예루살렘=AP/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뉴시스DB)
외무부는 "이란 핵 시설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집중 공격은 국제법상 불법"이라며 "국제 안보에 용납할 수 없는 위협을 야기하고 세계를 핵 재앙에 빠뜨릴 위험이 있다"라고 비판했다.
외무부는 분쟁이 확대되면 중동 전체가 더욱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지도부에 "정신을 차리고 핵 시설에 대한 공습을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게나디 가틸로프 제네바 유엔대표부 러시아 대사는 이란-이스라엘 분쟁이 최악의 시나리오로 흘러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가틸로프 대사는 "러시아와 몇몇 다른 국가들의 건설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상황은 가장 부정적이고 예측할 수 없는 시나리오로 흘러가고 있다"라며 "이것은 중동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도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짚었다.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9일(현지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전승절) 기념 열병식을 지켜보면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2025.06.18
그는 특히 이스라엘의 공격이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 의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선제 타격한 지난 13일은 미국과 이란의 6차 핵 협상을 이틀 앞둔 시점이었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 회의도 진행 중이었다는 것이다.
가틸로프 대사는 "지금은 국제 사회가 그 어느 때보다 이스라엘의 행동에 대해 분명한 법적, 정치적 평가를 내려야 할 때"라며 "대립 수위를 낮추고 협상으로 복귀하기 위한 모든 외교적 노력을 지원해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번 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하고 중동 정세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타스통신은 전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 담당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은 며칠 내에 시 주석과 전화 통화를 하고 양자 현안과 중동 정세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중국과 러시아는 공동으로 행동하고 서로의 입장을 조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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