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첫 파업 이후 일주일 만에 교섭 재개
형식적 조율 남아…노조 "자연스러운 타결 기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가 지난 3월 경기 성남 카카오 판교아지트 앞에서 카카오의 콘텐츠 사내독립기업(CIC) 분사 반대와 임금·단체협약 교섭 거부에 대한 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조소현 기자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카카오 노동조합이 설립 이후 처음으로 단행했던 파업을 중단했다. 핵심 쟁점이었던 카카오모빌리티와의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급물살을 타면서다. 노사는 조만간 본교섭 일정을 확정하고 최종 합의를 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18일 입장문을 내고 "전날 오후 카카오모빌리티 사측과 교섭을 재개해 장시간 논의한 결과, 상당 부분 의견이 근접해 파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카카오 노조는 지난 3월 임단협 결렬을 선언한 데 이어, 이달 10일 단계적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실제로 11일에는 2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했고, 이날에는 4시간 파업과 점심시간 대규모 집회를, 25일에는 하루 전면파업을 예고한 상태였다. 이번 파업은 2018년 노조 창립 이후 처음이었다.
그러나 파업 수위가 본격적으로 높아지기 직전 교섭이 재개되면서 사측과의 갈등 국면도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노조는 파업 중단과 함께 이날 예정돼 있던 경기 성남시 판교아지트 앞 집회도 취소했다.
전날 교섭에서는 임금과 단체협약 주요 사안을 논의했으며, 노조는 큰 틀에서 의견이 상당 부분 좁혀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협약서에 반영될 문안과 세부 조항 등의 조율이 남아 있어 본교섭을 통해 최종 타결을 도출해야 한다.
서승욱 지회장은 "전날 오후부터 늦은 밤까지 교섭이 이어졌고, 임금과 단체협약 두 가지 쟁점을 함께 다뤘다"며 "아직 문구 조율 등 형식적인 절차가 남아 있지만, 큰 방향은 전반적으로 잡혔다. 자연스럽게 타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본교섭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노조는 이번 주 중 또는 다음 주 초 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교섭이 타결되면 이번 파업은 종료 수순에 접어들게 된다.
파업 중단이 협상의 전환점이 될지, 일시적인 휴전일지는 본교섭 결과에 따라 판가름 날 전망이다. 노조는 현재로서는 타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협상이 다시 결렬될 경우 추가적인 대응에 나설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본교섭을 통해 최종적으로 임단협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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