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FIFA 클럽 월드컵 F조 1차전] 울산 HD 0-1 마멜로디 선다운스FIFA 클럽 월드컵에서 첫 승을 노린 울산 HD의 꿈이 무산됐다.
울산은 18일 오전 7시(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인터앤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FIFA 클럽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울산은 대회 첫 경기에서 1패를 기록, 플루미넨시(브라질), 도르트문트(독일)과의 2-3차전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짜임새 없는 울산의 아쉬운 경기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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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HD는 18일 오전 7시(한국시각) 미국 올랜도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F조 1차전에서 마멜로디 선다운즈에 1-0으로 패했다. |
ⓒ 연합뉴스/AP |
울산은 5-4-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조현우가 골문을 지키고, 엄원상-서명관-트로야크-김영권-루빅손이 파이브백을 형성했다. 미드필드는 고승범-정우영-보야니치-이청용, 원톱은 에릭이었다.
마멜로디는 4-3-3을 꺼냈다. 론웬 윌리암스가 골키퍼 장갑을 끼고, 포백은 쿨리소 문다우-키아누 쿠피도-그랜트 케카나-디바인 룽가가 포진했다. 중원은템바 즈완-테보호 모코에나-마르셀로 알렌데, 전방에는 루카스 히베이루-이크람 라이너스-아르투르 살레스가 자리잡았다.
울산은 전반전 점유율이 27%에 그칠 만큼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줬다. 울산은 전반 3분 만에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엄원상의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와 침투로 기회를 잡았으나 마지막 에릭의 슈팅이 골문 왼쪽으로 벗어나 아쉬움을 자아냈다.
울산은 엄원상과 루빅손을 대폭 내리며 수비에 집중했다. 마멜로디는 라인을 최대한 올리며 전방 압박을 가했다. 울산은 후방 지역에서 상대의 압박을 풀어 나오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수비진영에서 빠른 전환을 통한 역습을 주로 시도했다. 전반 22분 역습 상황에서 고승범이 중앙으로 횡패스를 밀어줬고, 달려들던 보야니치의 슈팅은 강도가 너무 약해 골키퍼 품에 안겼다.
경기 내내 주도권을 쥐어가던 마멜로디는 전반 29분 불운을 맞았다. 니어 포스트로 강하게 배달된 코너킥을 라이너스가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VAR 판독 결과 라이너스의 핸드볼이 선언되면서 득점이 취소됐다.
이후 마멜로디는 전반 36분 완벽하게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히베이루가 수비 사이로 스루 패스를 찔러 넣었고, 라이너스가 침착한 슈팅으로 마무리 지었다. 전반 43분 모코에나가 수비벽을 넘기며 감아 찬 슈팅은 조현우 골키퍼가 선방했다.
울산은 동점골 기회를 무산시켰다. 전반 45분 고승범이 골키퍼 나온 상황에서 빈 골문으로 로빙슛을 시도했지만 수비수 룽가가 머리로 걷어냈다. 전반은 울산이 0-1로 뒤진 채 마감했다.
후반에도 경기 양상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마멜로디가 점유율을 가져가며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울산의 강한 압박에 전혀 당황하지 않고, 탄탄한 조직력과 짜임새를 선보였다.
김판곤 감독은 후반 19분 이청용 대신 라카바, 28분 정우영과 보야니치를 빼고 이진현과 이희균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35분에는 서명관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강상우가 들어갔다. 포백으로 전환하고 공격 숫자를 늘리며 반전을 노렸다.
울산은 후반 35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이진현의 전진 패스를 받은 라카바가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시도한 슈팅이 선방에 막혔다. 흘러나온 공을 밀어 넣기 위해 에릭이 쇄도했지만 수비수 쿠피도가 앞서서 걷어냈다.
울산은 오히려 마멜로디의 역습을 막는 데 급급했다. 후반 42분 박스 안에서 매튜스의 강력한 왼발슛이 골문 위로 살짝 떠올랐다. 후반 45분 매튜스의 슈팅을 김영권이 가슴으로 막아냈다. 결국 울산은 만회골을 터뜨리지 못한 채 패배를 당했다.
아프리카 벽 넘지 못한 울산의 졸전
그동안 매년 열리던 클럽 월드컵은 올해부터 4년 주기로 확대 개편됐다. 참가팀 숫자가 32개로 크게 증가했고, 대회 상금 규모도 대폭 올라갔다. 울산은 이번 클럽 월드컵에서 아시아에 배정된 4장의 티켓 중 1장을 획득하면서 K리그 클럽 가운데 유일하게 출전하는 기쁨을 맛봤다.
울산은 2022시즌부터 지난해까지 K리그 3연패에 올랐지만 올 시즌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었다. 팬들은 김판곤 감독의 지도력에 대해 비판을 가했다.
이러다 보니 울산의 클럽 월드컵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다. 대회 중계사인 다즌(DAZN)은 32개 팀 가운데 울산을 최하위,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31위로 평가한 것이다.
마멜로디, 플루미넨시, 도르트문트와 F조에 속한 울산으로선 첫 경기에서 사활을 걸어야 했다. 상대팀 마멜로디는 아프리카축구연맹(CAF) 회장이자 억만장자인 파트리스 모체페가 운영하는 구단으로 남아공 프리미어 디비전(1부) 최다 우승(15회)팀이자 2017-18시즌부터 8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또, 2024-25 CAF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준우승을 기록했으며, 남아공 대표팀 출신 선수들이 다수 속해 있어 강호로 평가받고 있다.
시작부터 변수가 존재했다. 경기 킥오프를 앞두고 낙뢰로 인해 1시간 가량 지연되는 사태를 맞았다. 울산은 90분 내내 졸전을 펼쳤다. 전술 운영, 조직력 등 모든 면에서 한 수 아래였다. 변수를 만들거나 전술적인 역량을 통해 상대를 앞설만한 무언가조차 없었다. 시작부터 종료 휘슬이 울릴때까지 무기력했고, 무득점 패배로 대회를 시작하게 됐다.
울산은 현재 첩첩산중의 상황에 처했다. 마멜로디보다 더 강한 플루미넨시, 도르트문트와의 일전이 기다리고 있다.
2025 FIFA 클럽 월드컵 F조 1차전
(인터앤코 스타디움, 미국 올랜도 - 2025년 6월 18일)
울산 HD - 0
마멜로디 선다운스 1 - 라이너스(도움:히베이루) 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