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캐피탈배 128강전 정경섭에 패배
여자부 정수빈, 김가영, 스롱은 16강 진출하림의 김준태. PBA 제공
1세트 15-0 완파, 2세트 초반 7-0 우위. 2세트 초반까지 총 22점을 올릴 때 상대는 한 점도 못 쳤다. 전 세계랭킹 1위의 극강의 힘을 보여주는 듯했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프로 초년병 김준태(하림)는 이후 스텝이 꼬였고, 결국 승부치기에서 역전패했다.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넘어온 김준태가 17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리금융캐피탈 PBA-LPBA 챔피언십 2025’ 남자부 128강 데뷔전에서 정경섭에 승부치기 끝에 패배해 탈락했다.
김준태는 이날 1세트 완벽한 플레이를 펼치며 3이닝 만에 15점에 도달하며 승패를 냈고, 2세트 초반까지 하이런 7점으로 7-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이후 정경섭의 반격에 주춤하며 2세트를 내줬고, 3세트에서도 8-15로 무너져 기세가 꺾였다.
김준태는 4세트 집중력을 발휘해 하이런 10점 등, 15-2로 균형을 맞췄지만, 승부치기에서 초구를 놓치는 바람에 역전패했다.
김준태는 이날 애버리지 3점대를 기록하는 등 괴력을 뽐냈다. 두 차례의 3쿠션 월드컵 준우승의 관록에다 아마추어 세계 1위의 명성이 허명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듯했다.NH농협카드의 조재호. PBA 제공
하지만 아마추어 스타 선수라도 프로 첫 관문을 통과하기는 어려웠다. 그만큼 쟁쟁한 상대들이 많고, 경기 환경 자체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날 애버리지 3.042를 기록한 김준태는 “처음 겪는 환경에 낯선 부분이 있었다. 집에 돌아가서 공부와 연습을 하고 다음 대회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열린 조재호(NH농협카드)와 노종현의 경기에서는 조재호가 승부치기 끝에 패배했다. 조재호는 이날 뱅크샷 연타 능력을 발휘한 노종현에 1~2세틀 내줬고, 3~4세트 추격에 성공했으나 승부치기 초구 성공 뒤 뱅크샷 공 배치를 내주며 무너졌다.
하비에르 팔라손(휴온스)도 복귀전을 치른 한지승에 졌고, 응오딘나이(SK렌터카)도 오정수에 발목을 잡히는 등 강호들이 탈락했다.NH농협카드의 정수빈. PBA 제공
한편 여자부 32강전에서는 김가영(하나카드)이 히다 오리에(SK렌터카)를 어렵게 꺾으며 16강에 올랐고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와 최혜미(웰컴저축은행), 정수빈(NH농협카드), 응우옌호앙옌니(베트남·에스와이) 등도 16강 대열에 합류했다.
18일에는 남자부 128강전과 여자부 32강 2일차 경기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