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알카라스의 17일 2025 HSBC 챔피언십 1라운드 경기 모습. 사진/ATP 투어
[김경무 기자] ATP 투어 ‘빅2’를 형성하고 있는 카를로스 알카라스(22·스페인)와 야니크 시너(23·이탈리아). 잔디코트 시즌 이들이 서로 다른 대회에 출전해 1라운드를 가볍게 통과한 뒤 만족감을 표했다.
17일 영국 런던 퀸스클럽의 앤디 머레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5 HSBC 챔피언십(ATP 500) 단식 1라운드(32강). 세계랭킹 2위 알카라스는 ‘럭키 루저’로 본선출전권을 따낸 86위 아담 월튼(26·호주)에 2-0(6-4, 7-6<7-4>) 승리를 거뒀다.
2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4-4로 맞서는 등 접전이 이어졌지만 알카라스는 내리 3점을 따내며 1시간43분 만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애초 그의 상대였던 알레한드로 다비도비치 포키나(스페인)가 병을 이유로 기권하면서 상대가 급작스레 바뀐 경기였다.
경기 뒤 알카라스는 “기분이 좋다. 잔디 위로 다시 돌아와 정말 행복하다. 특별한 표면이고, 나에게 특별한 장소"라고 말했다.
알카라스는 지난 8일 시너와의 2025 롤랑가로스 남자단식 결승 승리로 대회 2연패에 성공한 뒤 9일 만에 다시 경기에 나섰다.
"9일 동안 나는 모든 것을 했다. 쉬고, 연습하고, 다시 경기를 하는 것. 9일간의 멋진 시간이었고 여기에 돌아오게 돼 기쁘다."
이날 승리로 알카라스는 지난 5월18일 결승에서 시너를 꺾고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로마 ATP 마스터스 1000 대회부터 14연승을 기록했다. 지난 4월13일 우승한 몬테카를로 ATP 마스터스 1000 대회까지 포함하면 23승1패다.
알카라스는 2라운드에서 세계 59위 하우메 무나르(28·스페인)와 격돌한다.
<사진> 독일 할레 ATP 500 대회 1라운드에 출격한 야니크 시너. 사진/ATP 투어
같은 날 열린 독일 할레 ATP 500 대회(테라 보르트만 오픈) 1라운드에서는 세계랭킹 1위 시너가 예선통과자로 138위인 야니크 하프만(33·독일)을 2-0(7-5, 6-3)으로 잡고 16강에 안착했다.
디펜딩 챔피언인 시너는 경기 뒤 "매우 행복하다. 그(하프만)는 훌륭한 서버이자 훌륭한 베이스라이너이기 때문에, 그를 깨는 것은 이 표면에서 매우 어렵다. 힘든 상황을 정신적으로 처리한 방식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 첫 세트에서 타이브레이크에 들어갈 수도 있었고, 그러면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너는 올해 19승2패를 기록했다. 그의 2라운드 상대는 2023년 챔피언으로 세계 45위인 알렉산더 부블리크(27·카자흐스탄)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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