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스틸
안효섭
이민호
채수빈
신승호
나나
[뉴스엔 글 배효주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영화화 되는 '전지적 독자 시점'을 두고 원작 팬들이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김병우 감독은 "영화를 보면 이해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감독 김병우) 제작보고회가 6월 17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안효섭, 이민호, 채수빈, 신승호, 나나, 김병우 감독이 참석했다.
7월 23일 개봉하는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은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어 버리고,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가 소설의 주인공 ‘유중혁’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판타지 액션이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글로벌 메가 히트를 기록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소설처럼 변해버린 세계 속 새롭게 만난 동료들과 함께 주인공 혼자만 살아남았던 소설의 결말을 바꾸고, 모두 함께 생존하기 위해 떠나는 여정에는 안효섭, 이민호, 채수빈, 신승호, 나나, 지수 등이 함께 한다.
메가폰을 잡은 김병우 감독은 이날 제작보고회를 통해 "'전지적 독자 시점'을 왜 영화화해야 할까?', '어떻게 영화로 만들지?' 긴 시간 고민했다"라고 말문을 열며 "원작이 갖고 있는 큰 매력은 현실과 판타지가 잘 섞여있다는 것이다. 마냥 판타지라면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고, 영화적으로 많은 것을 설명해야 하는데, 현실 안에 자연스럽게 판타지가 들어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라고 설명했다.
웹소설이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만큼, '영화로 잘 옮길 수 있겠냐'는 원작 팬들의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원작 팬층이 두텁고 연재했던 시간도 길다"면서 "압축을 한다면 어느 정도 왜곡과 손실이 발생할 지점이 있다. 저 역시 원작을 사랑했던 팬으로서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원작이 갖고 있는 재미와 의도를 유지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어떤 부분은 영화에 맞게 수정과 각색이 필요하기도 했다"고 인정했다.
앞서 '전지적 독자 시점'은 한 차례 논란을 겪은 바 있다. 블랙핑크 지수가 연기한 '이지혜' 캐릭터에 관해서다. 원작 주인공들은 역사적 위인들의 힘을 빌려 쓴다는 설정인데, 이순신 장군을 '배후성'으로 둔 '이지혜'가 현대식 무기인 총을 사용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것이 팬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김병우 감독은 "시각적으로 액션을 구현해야 하는 입장으로서, 원작에선 다수의 캐릭터들이 긴 칼을 사용한다. (영화에서는)다양한 무기를 사용하는 게 캐릭터를 살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가장 극적인 순간, 캐릭터를 폭발시킬 수 있는 무기가 무엇일까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작을 사랑하는 팬들께서 걱정어린 말씀을 하는 것도 충분히 알고 있다"면서 "긴 말을 드리는 것보다, 어떤 연유로 이렇게 했을까 하는 것은 영화를 보시면 충분히 납득하실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주인공 '김독자' 역을 맡은 안효섭은 "처음 대본을 받고 '어떻게 구현될까?' 궁금증이 컸다. 한국에서 만나볼 수 없는 스케일의 영화이기도 했다"라면서 "가장 중요한 건 영화가 갖고 있는 철학이다. 우리는 혼자 살아가는 게 아닌,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가 좋았다"고 말했다.
김병우 감독은 안효섭이 '김독자'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에 대해, "이렇게까지 잘생길 필요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안효섭은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했지만, 김병우 감독은 "캐스팅 미팅 자리에서 첫인상을 보고 '저렇게까지 키가 크고 잘생길 필요는 없는데' 하는 생각을 했다"면서 "어떻게 하면 최대한 보편성있는 인물로 보일까 생각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주인공, '유중혁' 역의 이민호는 "배우의 삶을 꽤 긴 시간 살아가고, 한 살 한 살 먹어가다 보니 좀 더 다양한 주제들에 관심을 가지게 되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사회가 개인화, 고립화되고 있다고 생각하던 찰나에 이 대본을 받게 됐다"며 "멸망한 세계에서도 인간들에게서 힘과 위안을 받고, 같이 역경을 헤쳐나가는 감정이 지금 이 시대에 꽤나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서 시작하게 된 작품"이라고 전했다.
원작의 '유중혁'은 굉장한 미남으로, 모든 것을 다 갖춘 완전무결한 인물이다. 이에 대해 이민호는 "그 지점이 가장 허들이었다"고 고백하면서 "제작사 대표님과 이 작품을 두고 꽤나 초창기부터 많은 소통을 했었는데, 저는 그렇게 대놓고 멋있음을 주장하는 캐릭터는 기피한다"고 말했다.
"그간 대놓고 멋있는 캐릭터를 너무 많이 연기했다"는 MC 박경림의 말에는 "의도치 않게 그런 캐릭터를 연기하게 됐는데, 결핍에서 출발해서 그걸 이겨내면 멋있는 캐릭터를 좋아한다. 그러나 '유중혁'은 시작부터 엣지있는 캐릭터라 부담됐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영화가 공개되면 분명히 원작 팬들의 기대를 만족시켜 드리지 못할 것 같다.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싱크로율은 10% 정도"라고 겸손을 드러냈다.
7월 23일 개봉.
뉴스엔 배효주 hyo@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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