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고민 끝 결정... 장애인 체육과 함께 하겠다"배동현 BDH 재단 이사장이 16일 서울 중구 명동 알로프트 호텔에서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동현 BDH 재단 이사장이 한국스포츠 역사상 처음으로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 선거에 출마한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16일 서울 중구 명동 알로프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9월 서울에서 열리는 IPC 위원장 선거에 배 이사장을 국내 후보로 최종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배 후보자는 지난달 9일 대한장애인체육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1차 국제위원회에서 참석위원 전원의 만장일치 추천을 받았다.
1988년 서울 패럴림픽 이후 한국은 IPC 선출직 집행위원 4명을 배출한 바 있지만, 위원장에 도전장을 던진 건 배 후보자가 처음이다. IPC 위원장은 IPC의 대표로 총회 및 집행위원회 회의를 주재할 뿐 아니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당연직 위원으로서 올림픽과 패럴림픽 개최지 선정 등에서도 주요 역할을 맡는다.
배 후보자는 현재 BDH 재단과 창성장학회 이사장, 창성그룹 총괄부회장 그리고 대한장애인노르딕스키연맹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2023년 설립된 BDH 재단은 국내외 장애인체육의 발전을 목표로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글로벌 장애인스포츠단 'BDH 파라스'를 창단해 노르딕스키팀과 사격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장애인 엘리트스포츠 육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배 후보자는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과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장을 맡아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풍부한 현장 경험과 리더십을 쌓았다.정진완(왼쪽)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과 배동현 BDH 재단 이사장이 16일 서울 중구 명동 알로프트 호텔에서 열린 2025 서울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정기총회 관련 기자회견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배 후보자는 "오랜 고민 끝에 장애인 스포츠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한 사람으로서 IPC 위원장 선거에 출마한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도 항상 장애인체육과 함께 할 것이며,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IPC 위원장 최종 후보는 IPC 심의를 거쳐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공식 발표 이후부터 선거운동을 할 수 있으며, 선거는 9월 26~27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리는 IPC 정기총회에서 치러진다. 총 203개의 IPC 회원기구(183개 국가패럴림픽위원회·17개 국제경기연맹·3개 장애유형별 국제기구)의 투표를 통해 과반 득표자를 위원장으로 선출하게 된다.
한편 2025 서울 IPC 정기총회에는 전 세계 183개국 대표단, 26개 국제경기연맹 관계자 및 IPC 집행위원 등 약 6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정기총회에 앞서 9월 22~23일엔 IPC 집행위원회의, 9월 24~25일에는 IPC 콘퍼런스가 열려 각종 보고와 중장기 계획, 등급 분류 관련 논의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