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발은 '대한민국 우수특허 대상'과 'K-Battery Show 브랜드 혁신 우수상'을 받았다(오른쪽부터).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충남창경센터)는 보육기업 에이비알이 세계 최초 배터리 공정스크랩 분야에서 친환경 '직접 재활용(Direct Recycling)'기술을 개발해 친환경 재활용 소재 공급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이비알은 배터리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공정스크랩에서 양극재와 음극재를 분리·정제·재제조해 이차전지 제조에 재활용할 수 있는 소재를 공급하는 독자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 고온 소성·화학 용매 방식과 달리 에이비알은 '직접 재활용'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은 초순수수와 물리적 방법만으로 양극재 결정 구조를 보존하며, 환경오염과 탄소배출을 대폭 줄이는 친환경 공정이다.
특히 △유해 폐수 발생 없음 △탄소배출 최소화 △저온·저압 공정 △고순도 재사용 가능 소재 확보라는 특징을 가진 직접 재활용 기술을 이용해 1일 1톤 규모로 연간 200톤 수준의 공정 상용화를 진행하고 있다.
에이비알은 이를 기반으로 친환경 전지 생태계 조성과 글로벌 배터리 순환시장 내 핵심 플레이어로서 다양한 기업과 협업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독일 폭스바겐의 배터리 제조사 파워코(PowerCO)와 양극재 재제조 성능검사(POC)를 진행 중이며, 인도의 현대자동차 배터리 공급사 엑사이드 에너지(Exide Energy)와도 기술이전 계약을 준비 중이다. 국내에서는 쉐메카, 그리너지 등에 제품 공급을 준비 중이다.
에이비알은 2024년 환경부 규제샌드박스에 선정되어 사업화 자격을 획득했으며 '대한민국 우수특허 대상'과 'K-배터리 쇼 브랜드 혁신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기술력과 시장성을 입증받고 있다.
이에 충남창경센터는 에이비알의 성장 가속화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2024년도 'CHANGeUP NAVIgation Batch 4기' 프로그램을 통해 우수기업으로 발굴해 액셀러레이팅 과정을 지원하고, 이후 센터의 직접 투자와 중소벤처기업부 TIPS 프로그램 추천·선정과 충남창업마루나비 입주 등 연계 지원을 이어갔다.
향후 에이비알은 2027년까지 연간 1만 6000톤 규모의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2029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글로벌 배터리 자원순환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계획이다. 특히, 유럽과 북미 지역 기업과 OEM 공동 프로젝트의 확대를 통해 기술 인증·배터리 패스포트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한 로컬 파트너사 발굴, 공정 자동화, 전주기평가(LCA) 기반 체계 도입도 추진할 예정이다.
김유탁 에이비알 대표
◇인터뷰: 김유탁 에이비알 대표
-기업의 주요 사업과 핵심 기술은
△에이비알은 세계 최초로 배터리 공정스크랩을 대상으로 친환경 재활용 직접 재활용 기술을 개발한 이차전지 재활용 전문기업입니다. 우리는 기존 방식과 달리 환경규제에 영향받지 않고 전 세계 어디에서든지 처리할 수 있어 운송비 절감을 통한 원가 절감과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 전주기평가(LCA)에 효과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 기술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BM)은 무엇
△크게 3가지 BM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먼저 재제조 양극재 판매 모델은 폐배터리에서 회수한 고순도 양극재를 물리적 복원·보강 공정으로 신규 양극재 수준으로 제조사에 공급합니다.
둘째, 공정 위탁과 OEM 기반 동반관계는 고객사가 직접 보유하거나 회수한 폐배터리를 재활용해 고객 명의의 양극재로 공급합니다.
마지막 재제조 양극재 판매 모델은 해외 배터리 또는 자원순환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에이비알의 공정을 현지에서 구현하도록 라이선스를 제공하는 모델로 현지 설비 설치 및 운영 컨설팅도 포함됩니다.
-친환경적 공정 관련 시장에서 반응은
△환경문제로 인한 핵심 재활용 공정은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최근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있고, 2025년 유럽도 배터리 블랙 파우더의 수출을 OECD 국가로 제한하며 원재료의 중국 수출을 막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한국 재활용 산업의 시장성은 증가하고 있지만, 경쟁력 핵심은 친환경 기술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는 현재의 소규모 생산공정의 단점을 LCA로 극복할 수 있어 지속적인 생산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유럽과 미국 현지에서 처리할 수 있는 자동화 공정으로 시장을 공략하고자 합니다.
-글로벌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선점을 위해 전략은
- 공정스크랩 재활용 시장을 선점해 글로벌로 확장하고, 폐배터리 기술까지 확대하는 로드맵을 마련했습니다. 특히 중소 배터리 제조사 대상의 시장을 확보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유럽의 배터리 규제 대응 재제조 양극재 혼합비율을 제시하려고 합니다. 나아가 음극재 직접 재활용 기술 확대를 통해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주도권 확보를 위한 에이비알의 강점은
△기존의 재활용 공정에서 단순 금속 회수가 아닌, 배터리 성능을 결정하는 양극재 입자 구조 자체를 보존·복원해 재사용하는 방식의 직접 재활용 기반 재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기존 경쟁사는 에너지 사용량이 많고, 폐수가 발생하며 고비용 처리 문제가 있는 등 경제성이 떨어집니다.
하지만 에이비알은 폐수 및 유독물질 사용 없이 초순수수 기반 저온 공정으로 양극재 성능 95% 이상 복원할 수 있고 직접 재제조 후 바로 사용 가능하다는 강점을 갖고 있어 탄소중립 목표와 ESG 경영을 강조하는 글로벌 고객사에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
안수민 기자 smahn@etnews.com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