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복면가왕’ 캡처
MBC ‘복면가왕’ 캡처
[뉴스엔 서유나 기자]
부활 4대 보컬 가수 김재희가 형 고(故) 김재기를 미워한 적 있다고 고백했다.
6월 15일 방송된 MBC 예능 '복면가왕' 499회에서는 '앤틱 거울'의 3연승을 막기 위해 출격한 복면 가수들의 솔로곡 대결이 펼쳐졌다.
이날 2라운드에서 '홍두깨'에게 패배해 가면을 벗은 '즉석카메라'의 정체가 데뷔 33일 만에 가요 시상식 2관왕을 차지한 JYP 소속 그룹 킥플립의 동현으로 밝혀진 가운데, 두 번째 대결에서 '망고빙수'에게 진 '인생역전'은 록 밴드 부활의 4대 보컬이자 '사랑할수록'을 부른 가수 김재희였다.
1993년 발표되어 역대급 히트를 기록한 '사랑할수록'에는 남다른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 '사랑할수록'을 먼저 부른 형 고 김재기가 사고로 세상을 떠나며 갑작스럽게 동생인 김재희가 노래를 부르게 된 것. 부활의 3대 보컬리스트 고 김재기는 1993년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향년 2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갑작스러운 데뷔에 힘든 점도 있었을 것 같다는 짐작에 김재희는 "'사랑할수록'이라는 곡이 저희 형과 제가 불렀던 세상에서 유일한 곡이다. 음반에 실린 목소리는 재기 형의 목소리였다. 저희 형 같은 경우 이 음악을 위해 계속 공부하고 노력해왔는데 저는 형의 죽음에 갑작스럽게 들어가게 된 거다. 실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뛰어넘는 것에 대해 너무 너무 힘들었다. 그런 걸 표 안 내고 이겨내는 게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노래만 잘하기도 힘든데 "(형이랑) 무지하게 비교됐다"는 김재희는 "어떨 때는 형이 미웠다. '왜 이렇게 노래를 잘 불러놨어'라는 거 있잖나"라고 토로했다.
이어 "워낙 차이가 많이 났지만 저는 사명감이 있었다. 다행히 목소리가 비슷해서 그걸 대신할 사람이 유일하게 저밖에 없던 거다. 형이 김태원 씨에게 '사랑할수록'을 받아왔는데 형과 제가 같이 불러봤다. 형은 제 목소리를 듣고 모니터를 한 뒤 '이렇게 바꿔야겠다'했다. 원래 '사랑할수록'이라는 노래가 멜로디가 달랐다. 근데 바뀌었다. 저랑 둘이서 연구를 했다"며 형제가 함께 지금의 '사랑할수록'을 완성시켰다고 비화를 전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솔로 활동 중 음악을 중단했던 김재희가 다시 시작할 힘을 얻은 계기는 '복면가왕'에서 9연승을 한 가왕 국가스텐 하현우였다. 김재희는 "록 음악은 이제 더이상 안 되는 거라고 생각했다. 어느 순간 TV를 봤는데 하현우 씨가 노래를 하더라. 그 순간 '어떤 게 안 되고 어떤 게 되는 건 아니구나. 자기가 열정을 가지고 계속 이끌어가면 언젠가는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다시 음악을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멘토로 삼는 데) 동생이고 그런 게 어디있냐"고 성숙된 마음가짐을 드러내 "멋있다"는 반응을 받았다. 올해 데뷔 33년 차라는 김재희는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면 사람들에게 전파하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저도 10년, 20년 좋은 에너지 가지고 서겠다"고 앞으로의 활발한 활동을 약속해 응원의 박수를 받았다.
한편 3라운드에서 패배한 '홍두깨'의 정체는 서바이벌 오디션 '오빠시대'의 최종 우승자 신공훈이었으며, 아쉽게 가왕 등극에 실패한 '망고빙수'는 올해의 '한국뮤지컬어워즈' 신인상의 주인공 뮤지컬 배우 전하영이었다. '앤틱거울'은 3연승에 성공하며 247대 가왕에 등극했다. 다음주에는 500회 10주년 특집을 맞아 경연이 아닌 레전드 가수들의 무대가 예고돼 기대감을 자아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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