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구조물 추락 사고 이후 갈등 심화된 NC 구단과 창원시.. 연고지 이전 가능성까지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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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30일 재개장한 창원NC파크 |
ⓒ NC다이노스 |
구장 안전 사고로 촉발된 NC 다이노스와 창원시의 갈등이 연고지 이전 논의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3월 29일 창원NC파크에서 구조물 추락 사고가 발생해 팬 한 명이 목숨을 잃고 두 명이 부상을 입는 비극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구장은 62일간 폐쇄됐다.
이 사고 이후 NC 구단은 홈경기 없이 원정 구장을 전전하며 40억 원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 구단은 "이번 사고는 단순한 안전사고가 아니라 생존 위협"이라며 창원시와의 신뢰가 완전히 무너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고 원인에 대한 책임 논란도 뜨겁다. 창원시와 창원시설공단은 구장 소유 및 관리 주체로, 구조물 안전관리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NC 구단과 창원시의 충돌은 이번 사고로 수면 위로 올라왔지만 사실 갈등의 뿌리는 깊다. 지난 수년간 NC 측은 주차 공간 확보, 셔틀버스 등 교통 인프라 확충, 구장 시설 개선 등 다양한 요구를 해왔으나, 대부분 무시되거나 이행되지 않았다. 구단은 창원시가 유치 당시 약속한 2군 전용 시설, 연습구장 증설 등도 공수표였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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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장 안전점검을 진행한 창원시 |
ⓒ 창원시청 |
이번 사고 이후 NC는 창원시에 외야 관중석 증설, 팀 스토어 확장, 정식 구장 및 연습구장 확보, 시설 관리 이관 등 총 21가지 요구사항을 공식 전달했다. 그러나 창원시의 미온적이고 신속하지 않은 대응에 구단은 연고지 이전 가능성까지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NC 이진만 대표는 "연고지 이전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창원시가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이전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NC는 울산 문수 구장을 임시 홈으로 사용한 경험이 있고, KBO와도 연고지 이전 협의를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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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고지 이전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밝힌 이진만 NC 다이노스 대표 |
ⓒ NC다이노스 |
결론적으로 창원시가 NC 다이노스의 요구에 실질적으로 응하지 못한다면, 연고지 이전은 불가피할 수 있다. 구단은 "팬과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혔지만, 행정의 미흡한 지원과 미온적 태도가 이어진다면 KBO와 NC도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
창원시가 지금까지처럼 대응을 미루거나 구체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NC의 연고지 이전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신뢰가 무너진 구장에서 팬을 잃고, 결국 구단까지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프로야구의 인기가 최절정인 현 상황에서 향후 창원시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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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sbs), KBO기록실]
덧붙이는 글 | (글: 민상현 / 김정학 기자) 프로야구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eport@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