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가 대한탁구협회장 재직 당시 인센티브 부당 지급과 관련해 징계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다만 징계 요구에는 절차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2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제2차 대한체육회 이사회에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2025.4.22 연합뉴스
유 회장은 2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차 이사회에 앞서서 “체육인들께 심려 끼친 것에 사과한다”고 말했다.
스포츠윤리센터는 지난 14일 탁구협회 전·현직 임원이 부당하게 국가대표 선수를 교체하고, 임직원 인센티브를 또한 규정을 위반해 지급했다는 이유로 기관 경고를 요청했다.
이에 지난 16일 체육회 종목단체장 간담회에 앞서 공개사과한 유 회장은 이날 “스포츠를 한 사람으로서, 결정된 바는 존중해야 한다. 스포츠윤리센터 결정을 존중한다”며 재차 사과했다.
그러나 유 회장은 종목단체(탁구) 회장으로서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며 스포츠윤리센터의 징계 요구에 대해서는 옳고 그름을 따져볼 것이라고 했다.
유 회장은 “다양한 종목에서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라고 본다”면서 “결과는 수용하지만,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다. 다양한 체육인이 피해를 봐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준비를 통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끄럽게 협회를 운영한 적 없다. 이사님들께서 믿어 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2차 이사회에서는 체육회장을 포함한 체육회 임원을 3연임까지 가능하게 한 정관 개정을 핵심 안건으로 다뤘다. 유 회장은 후보 시절부터 여러 차례 재선까지만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사회는 정관 제29조 1항의 ‘대한체육회 임원이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의를 거친 경우, 임원의 2회 이상 연임(3연임)을 허용하는 연임 횟수 제한 예외 인정’ 항목을 삭제하기로 했다.
또 기존 체육회 위원회의 기능을 통폐합해 31개에서 23개로 대폭 축소하는 등 위원회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자문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정’도 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