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5’ 캡처)
(사진=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5’ 캡처)
(사진=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5’ 캡처)
[뉴스엔 이하나 기자]
아동학대 피해 후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박정은 가족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6월 19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5’에는 22세에 엄마가 된 박정은, 재혼한 남편 박완제가 출연했다.
2014년 21세였던 박정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연락이 닿은 남자의 자취방에 갔다가 동거를 시작, 만난지 6개월 만에 임신했다. 박정은은 시어머니의 반대 속에 결혼했지만, 출산 후 본색을 드러낸 남편과 이혼했다. 이후 박정은은 자신에게 직진하는 연하남 박완제와 결혼해 둘째딸까지 출산했다.
일상 영상에서 초등학교 2학년인 9살 아들은 아침부터 삼각김밥, 초코바, 편의점 샌드위치, 탄산음료 등을 몰래 먹었다. 박정은은 “아들이 살이 너무 많이 쪘다. 1년 만에 10kg 이상 쪘다. 먹는 것이 아들의 기쁨 중 하나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MC들은 소아비만, 당뇨 등 아이의 건강을 걱정했다.
아들을 위해 박완제와 재혼한 박정은은 딸에게 아동학대 방지 교육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정은은 “아들이 어린이집을 다녔을 때, 다녔던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를 당했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실제 기사까지 날 정도로 수위가 심각했던 당시 아동학대 사건에 대해 박정은은 “국에다 반찬들을 싹 다 넣어서 음식물쓰레기처럼 잔반을 다 모아서 그 아이한테 먹이더라. (경찰 기관에서) 아동학대가 확인되면 그 아이의 동선을 딴다. 이 아이가 가는 곳곳마다 어떤 학대가 있었는지. 그 동선을 따면서 저희 아이가 나왔다”라며 총 215회에 걸쳐 10명의 아동이 학대 피해를 당했으며, 가해 교사는 재판 결과 실형을 살았다고 전했다.
박정은은 “당시 울기도 많이 울고, 몸이 바들바들 떨리고 죽을 것 같고 그랬다. 둘째가 그런 일 당하게 될까봐 조금 겁이 난다”라며 생계를 위해 맞벌이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 불안함이 더욱 크다고 설명했다.
이전 사장의 권유로 배달 전문 식당을 45일째 운영 중인 부부는 통장 잔고가 겨우 7,215원 이었고 전기세와 수도세도 두 달 정도 밀렸다. 7월부터는 신용 회복 위원회 원금을 내야 해 현재보다 지출이 20만 원 늘어나는 상황이었다. 박정은은 아들의 아동학대 재판 기간 직장 생활을 제대로 못하고 학대 소송 재판에만 몰두하면서 약 2년간 생활비를 대출로 충당했고, 그때 생긴 빚이 약 3,000만 원이라고 밝혔다.
박정은은 하교 후 가게에 온 아들이 다친 곳은 없는지 꼼꼼하게 살폈다. 박미선은 “아들은 시간이 지나서 잊어버릴 것도 엄마가 자꾸 상기시키는 것 같다”라고 걱정했다.
배달을 마치고 돌아온 아빠 박완제는 살을 빼기 위해 아들과 함께 줄넘기 연습을 시작했다. 50개를 할 수 있다고 자신했던 아들은 한 개도 넘지 못하고 계속 실패하자 금세 시무룩해졌고 줄넘기도 거부했다. 계속되는 아빠의 설득에 아들은 짜증을 냈고, 소리를 듣고 달려 나온 박정은은 아들한테 맞춰주지 않는다고 남편에게 날카롭게 반응했다.
퇴근 후 박완제는 아들의 공부를 맡았다. 아들은 초등학교 2학년인데도 한글 조차 모르는 상황이었다. 박완제는 포기하지 않고 가르쳐 보려고 노력했지만, 아들은 핑계를 대며 거부했다. 박정은은 아들이 경계성 지능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들이 학대의 상처가 남았을까 걱정한 박정은은 힘들어하는 아들의 공부 범위를 대폭 조정했고, 아들 편을 들었다. 전혜빈은 “엄마가 자꾸 한계를 만든다”라고 지적했고, 서장훈과 박미선도 “엄마가 아이를 망가트리고 있다”라고 일침했다. 결국 부부는 아이 문제로 말다툼을 했고, 박정은은 아들 문제에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했다.
아들은 학교 친구들의 이름조차 모르는 등 학교생활에 지장이 있는 상태였다. 박정은 역시 자신이 더 예민하게 굴지 않아 아들이 학대 피해를 당한 것 같다며 자책했다.
전반적인 성장 발달 속도가 느린 아들은 친구들과 배드민턴을 하는 중에도 주눅든 모습을 보였고, 계속 자신을 자책했다. 아들의 자책에 심각성을 깨달은 박정은은 병원을 찾아 발달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실제 나이 8세 2개월인 아들은 IQ는 76이고, 표현 어휘력은 5세 5개월 수준으로 나왔다. 수용 어휘력도 발달이 지연됐고, 또래보다 청각 민감도가 높았다. 검사 중 “저는 바보예요”라고 말한 아들의 자책에 어른들은 할 말을 잃고 안타까워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아이가 싫어하는 것을 강요하는 것이 학대가 아니며, 하기 싫어도 채워줘야 한다고 지적하며 엄마가 먼저 트라우마를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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