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 서도아 役
(MHN스포츠 정승민 기자) '피라미드 게임'을 통해 인생의 2막을 연 신슬기가 작품에 관한 뒷이야기를 풀어냈다.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티빙 '피라미드 게임'에 출연한 신슬기와 이야기를 나눴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은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로 왕따를 뽑는 백연여고 2학년 5반, "가해자, 피해자, 방관자"가 모두 섞여버린 그곳에서 점점 더 폭력에 빠져드는 학생들의 잔혹한 서바이벌 서열 전쟁을 그린다.
신슬기는 극 중 2학년 5반 반장이면서 피라미드 게임 진행자인 서도아 역으로 분했다.
앞서 '솔로지옥2'를 통해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렸던 신슬기는 '피라미드 게임'을 통해 배우 데뷔를 마쳤다.
먼저 데뷔 소감으로 신슬기는 "첫 작품이라 걱정되고 우려된 부분도 있었지만 여러 사람들이 함께 의기투합하며 만들어갔던 행복한 경험이었다"며 "캐릭터 외적으로 많은 것을 내려놓고 몰입해야겠다고 생각해서 화장도 완전히 덜고 머리도 실제 단발로 잘랐는데, 작품이 잘 마무리된 것 같아 감사하고 뿌듯했다"고 밝혔다.
데뷔 후 반응은 어땠을까. 신슬기는 "주변에서 드라마 잘 보고 있다고 이야기해 주셨는데, 이런 반응들이 실제로 와닿는 것 같다. 인스타 팔로워 수도 원래 100만 명이었는데 129~130만 명(당시 기준) 왔다 갔다 하는 걸 보니 많이 늘었다"며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확실히 많은 분께서 피라미드 게임을 사랑해 주고 있다는 걸 느꼈다"고 감회를 전했다.
'솔로지옥2'로 함께했던 동료들의 반응 또한 좋았다는 신슬기는 "작품 너무 재밌게 봤다고 이야기하면서 평소 알고 있는 밝고 해맑은 신슬기의 모습이 아니라 또 다른 모습이 나와서 흥미롭게 봤다고 응원 많이 해주셨다"면서도 남다른 호흡을 보여준 덱스가 언급되자 "이야기를 나눈 건 없지만 (덱스도 배우로 도전하는 만큼) 그냥 서로 잘 응원하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신인임에도 인지도가 있었던 신슬기지만, 그 역시 오디션을 통해 '피라미드 게임'에 합류하게 됐다.
당시 합류 일화를 풀어낸 신슬기는 "다른 배우들과 똑같이 1, 2차 오디션을 봤는데, 어떤 역할을 할지 모르는 상태였다. 그런데 마지막 대사를 뱉었을 때 감독님께서 안경 한번 써보라고 하셔서 혹시 하게 된다면 서도아 역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며 "그때 이후로 도아 역으로 불러주셨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감독님께서도 처음부터 도아라고 생각하셨다 해서 되게 신기했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신슬기는 서도아와 유사한 배경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서도아는 병원장의 딸인데, 실제 신슬기의 부친도 강남 성형외과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관해 신슬기는 "제 아버지는 도아 아버지처럼 실제로 그렇지는 않다. 도움을 많이 받았고, 아버지가 (도아도) 아빠가 의사냐면서 재밌다고 하셨다"며 "도아가 학급 회장인데, 저도 고등학교 때 반장을 했었다는 점도 비슷하다"고 밝혔다.
촬영 현장 분위기로는 실제 고등학교에 다니는 것 같았다고. 신슬기는 "정해진 시간에 교복을 입고 촬영을 간다는 점에서 여고에 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한 반에 있는 아이들처럼 재밌었다"며 "아이들과 잡담하고 몰려다니고, 오늘 밥차 메뉴 뭐냐고 이야기하면서 고등학교에 다시 다니는 것 같았다"고 뒷이야기를 풀어냈다.
그리고 함께 호흡을 맞췄던 장다아와는 중고등학교 동창이었다는 특별한 인연을 공개하기도 했다. 신슬기는 "가끔 쉴 때 학교 관련한 이런저런 추억에 대해 이야기했던 기억이 난다. 물론 나이 차가 있어서 다닌 기간이 겹치지는 않는다"고 짤막하게 언급했다.
'피라미드 게임'이 신슬기의 데뷔작인 만큼, 첫 캐릭터인 서도아를 되돌아 봤을 때 어떤 느낌이었을까.
신슬기는 "촬영 들어가며 생각했던 건 작품에 민폐는 끼치지 말아야겠다는 것이었다. 다행히 시청자분들께서도 기존 신슬기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으로 봐주신 것 같고, 도아로 봐주신 것 같아 감사드렸다"며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도아라는 캐릭터 1인분은 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극 중 서도아는 "시작할게"라는 짧은 대사만 기억에 남을 정도로 비중이 크지 않지만, 결말로 치닫을 때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인물이다. 이런 점에서 캐릭터에 매력을 느꼈다는 신슬기는 "비중은 적지만 캐릭터는 확실하다고 생각했다. 수동적으로 행동하다 중간에 자신의 가치관이 정립되면서 결국 자신의 잘못을 퇴학으로 결정하는 도아가 입체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캐릭터를 맡을 수 있어서 행복했고, 첫 캐릭터라 좋았다"면서도 "하지만 아무래도 도아의 감정이 절제돼 있다 보니 다음 작품을 하게 된다면 좀 더 감정을 드러낼 수 있는 캐릭터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이어 욕심났던 캐릭터로 장다아가 분했던 백하린을 꼽은 신슬기는 "초반에 감정을 드러내지 않다가 악역으로 본색을 드러내는데, 이중적인 면모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한 번쯤 악역을 해보고 싶은데, 매력적인 인물 같아서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인터뷰 당시에는 전북 지역 일부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피라미드 게임' 형태를 띤 집단 따돌림이 확산하고 있다는 가정통신문이 배부돼 논란이 일었다.
이에 관해서 신슬기는 "저도 그 기사를 봤는데, 그렇게 한다는 것에 많이 놀랐고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이 작품 자체가 폭력의 심각성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또 다른 2차 가해나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우려를 표했다.
'스펙 부자' 신슬기, '피라미드 게임' 대사 발음 좋은 이유 있었다[MHN인터뷰②]에서 계속됩니다.
사진=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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