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파이널스 개최 합의
상금은 206억원 역대 최고
나브라틸로바 “강력 반대”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시즌 최종전이 3년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다. WTA투어는 5일(한국시간) “올해부터 2026년까지 WTA 파이널스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한다”며 “올해는 11월 2일부터 9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시즌 최종전 파이널스는 단식과 복식 세계랭킹 상위 8명과 8조가 출전하는 ‘왕중왕전’이다. 올해 파이널스의 총상금은 역대 최고인 1525만 달러(약 206억 원)이며 지난해보다 70% 증가했다. 2025년과 2026년 총상금은 1550만 달러로 인상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스포츠에 막대한 ‘오일머니’를 퍼붓고 있다. LIV 골프를 설립했고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 원(F1)과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21세 이하 왕중왕전인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도 개최했다. 이제 영역을 WTA투어까지 넓혔다. WTA투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투자로 인해 재정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
그런데 파이널스의 사우디아라비아 개최 반대여론이 만만찮다. 사우디아라비아와 WTA투어는 지난해부터 파이널스 사우디아라비아 개최를 추진했다. 하지만 여자테니스 슈퍼스타였던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와 크리스 에버트(이상 미국)는 지난 1월 미국 매체 워싱턴 포스트에 ‘WTA 파이널스의 사우디아라비아 개최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글을 기고하며 반대여론 형성에 앞장섰다. 이유는 여성인권 탄압. 사우디아라비아의 여성 인권 상황이 국제 기준에 부합하지 않고, 성소수자는 사형까지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