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 출석하며 유튜브 유세
"국민 무서움 꼭 보여줘야"
文 울산서 "눈떠보니 후진국"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혐의 관련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이동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이충우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보고 나니 반드시 심판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졌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재판 출석을 위해 이동하던 중 유튜브 방송을 하고 "국민이 이 나라 주인인 것을, 국민이 무섭다는 걸 꼭 보여줘야 할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미래를 위해, 다음 세대의 정상적 삶을 위해 윤석열 정권을 꼭 심판해야 한다"며 "어제 담화를 보니 전혀 변한 게 없는 거 같다. 국민께서 4·10 총선에서 엄정하게 그에 대해 신상필벌을 보여주셔야 국민과 주권을 존중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의사 파업과 관련한 전날 윤 대통령 담화를 매개로 비판의 강도를 높인 셈이다. 이 대표는 유세장 대신 법원으로 향하게 된 것에 대한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이 나라 국민인데 오라면 가고, 가라면 가야 한다. 그게 검찰의 권력"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증거가 있거나 없거나 기소해서 '너 한 번 죽어봐라' 하는 게 윤석열 정권의 생각 아닐까 싶다"고 주장했다.
이날 이 대표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김동현) 심리로 열리는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유세장이 아니라 법원으로 향했다. 총선을 하루 앞둔 오는 9일에도 재판이 잡혀 있다.
이 대표는 이날 법원 앞에서도 "검찰 독재정권과 정치 검찰이 수사·기소권을 남용하면서 원한 결과"라며 "국가의 운명이 달린 선거에 제1 야당 대표로서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이 참으로 억울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13일인데 그중 3일간 법정에 출석하게 됐다"며 "이 중요한 순간에 제1 야당 대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저의 심정을 우리 당원 여러분과 지지자, 국민 여러분께서 이해해 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재인 전 대통령은 연일 민주당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울산을 찾아가 이틀째 윤석열 정부를 향해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문 전 대통령은 "눈 떠보니 후진국이라는 소리도 들린다"며 "우선 우리 정치가 너무 황폐해졌다. 막말과 독한 말들이 난무하는 아주 저질의 정치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전날엔 "칠십 평생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 본다"고 말해 여권에서 반발이 터져나왔다.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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