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당 해명에 강경 기조 선회도
딸 취업 특혜 의혹 공영운
“허위사실 법적 대응 하겠다”
양문석 “피해본 사람 없다”
김준혁 “역사 공부 바로 해라”
사전투표 독려 이해찬(왼쪽 두 번째), 김부겸(〃 첫 번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 등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 참석해 사전투표 독려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시스
‘불법·사기 대출’ ‘막말’ ‘전관예우’ 등으로 출마 자격 시비 논란이 불거진 야권 후보들이 총선을 9일 앞둔 1일 사퇴를 일축하고 일제히 유세 활동을 재개했다. 각종 논란에 휩싸인 이후에도 국민감정과 동떨어진 해명을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이들의 소속 정당은 오불관언(吾不關焉·상관하지 않고 모른 체함) 태도로 일관하면서 되레 ‘당선되면 그만’ 식의 나쁜 선거풍토를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0대 대학생 딸 명의로 사업자 대출 11억 원을 받아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를 사들여 불법·사기 대출 논란에 휩싸인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리역 출근인사 시작합니다”라는 게시물을 게재했다. 논란이 불거진 이후 여권을 중심으로 제기된 사퇴 요구에 아랑곳하지 않고 유세 진행 방침을 밝힌 것이다. 당초 “편법 대출을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던 그는 파문이 확산하자 “우리 가족의 대출로 사기를 당한 피해자가 있나”라며 강경 기조로 태세를 전환했다. 국민의힘 이조심판 특별위원회는 대검찰청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양문석 후보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민주당 양부남(광주 서을)·공영운(경기 화성을)·김준혁(경기 수원정) 후보도 각각 출근길 시민 인사를 시작으로 유세 활동을 재개했다. 양 후보는 2019년 당시 20대 두 아들에게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재개발 구역 내 단독주택을 증여한 사실이 드러났지만, “문재인 정부 1가구 1주택 기조를 지키기 위한 차선책으로 증여했다”는 해명을 내놨다. 군 복무 중이던 아들에게 서울 성수동 주택을 증여해 논란이 된 공 후보는 딸의 특혜 취업 의혹도 추가로 제기됐지만, “허위 사실에 법적 대응하겠다”고 강경 기조로 선회했다. 김 후보는 과거 한 유튜브 방송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종군 위안부 간 성관계를 암시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됐으나 이에 대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비판에 “역사 공부 똑바로 하라”고 맞섰다.
이런 가운데,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류삼영 민주당 후보는 부산 대연동 아파트를 보유했음에도 2015년 8월 한남동 재개발 구역의 한 아파트를 추가 매입한 것으로 확인돼 투기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류 후보 측은 통화에서 “(상대인) 나경원 후보 측의 재산 형성 과정은 더 수상한 게 많다”고 맞섰다.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1번 박은정 후보도 이날 오후 경기 용인에서 진행될 당 유세에 동참할 예정이다.
이들의 소속 정당들은 정치권 비판에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이해찬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선대위회의에서 “야당 후보들 흠집 내기가 아주 너무 지나치게 심하다”고 여당을 비판하면서 시선을 돌렸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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