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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단독]김범석 동생 김유석 부사장, 4년간 쿠팡서 140억(보수+인센) 받아가

온카뱅크관리자

2025-12-28 11: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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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범석(사진) 쿠팡아이엔씨(Inc.·이하 쿠팡)의 이사회 의장의 동생인 김유석 부사장이 4년간 쿠팡서 받은 보수와 인센티브가 1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유석씨는 쿠팡이 ‘임원이 아니’라고 주장해 온 인사였으나, 최근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되는 과정에서 쿠팡이 그를 뒤늦게 ‘부사장’으로 인정한 상태다. 이는 향후 김범석 의장의 동일인(총수) 지정 여지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간 쿠팡 측은 김유석씨가 임원에 준하는 직급을 보유했으나 쿠팡의 경영 전반에서 의사결정자로 참여한다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고, 이것이 김 의장의 총수 지정을 피해가는 명분이 돼 왔다.
 2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김유석 배송캠프 관리부문 부사장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받은 총보수가 152만6979 달러(22억648만원)에 달한다. 통상 기업이 임원 인센티브로 부여하는 양도제한조건부 주식(RUS)은 118억6634만원에 수준이다. 일정 기간(베스팅 기간) 근무해야 실제 주식으로 전환되는 조건부 주식 보상인 RSU의 경우, 현재 주가 기준으로 계산했다.
 김 부사장은 2021년 총보수 32만3000달러를 받았다. 급여와 보너스, 주재원 수당이 포함된 금액이다. 이와 함께 1만6600 RSU도 부여됐다.
 이어 2022년에는 총보수 33만3979달러를 받고, 20만4278 RSU를 부여받았다. 전년 대비 보수는 3.4% 늘었고 RSU 부여 규모는 12배, 1131% 증가했다.
 당시 쿠팡 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공시자료를 보면, “김 부사장은 경영진은 아니며, 동일 직급의 다른 직원들과 같은 기준으로 보상·인센티브 제도에 참여했다”고 설명돼 있다.
 또 김유석씨는 2023년에는 44만달러의 총보수를 받고, 4만3052 RSU를 받았다. 이 때 김범석 의장의 처형도 25만6000달러의 현금성 보상과 5097 RSU의 주식 보상을 수령했다. 현금성 보상에는 급여, 보너스, 해외근무 관련 수당이 포함됐다.
 이어 김유석씨는 2024년 43만달러(6억여원)와 7만4401 RSU(180만5000달러·26억원 상당, 현재 주가 기준)를 받았다. 같은 해 김범석 의장의 처형도 26만3000달러의 보수와 4387 RSU를 받았다.
 특히 RSU까지 합하면, 작년에 김유석씨는 김범석 의장이 받은 것에 육박하는 수준의 보상을 받아간 셈이다. 지난해 김 의장은 보너스나 주식 보상 수령 없이 207만1000달러(약 30억원)의 보수만 받았다.
 특히 김유석씨가 부여받은 RSU의 베스팅(주식으로 전환되는 기간)을 보면, 2021년과 2023년 부여분은 각각 1년, 2년으로 이미 제한이 풀렸거나 올해 안에 풀릴 예정이다. 제한이 풀린 RSU는 본인 소유의 주식이 돼 거래를 통한 이익 실현이 가능해진다.
 내년에는 2022년, 2024년 각각 받은 RSU의 제한이 풀리게 된다. 2022년에 부여 받는 것은 4년에 걸쳐 단계적 베스팅 되게 설정됐고, 2024년 부여분은 베스팅 기간이 2년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약 3400만건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계기로, 쿠팡이 김유석씨가 실제로는 임원이었고, 회사 측이 임원이 아니라고 부인했던 기간에는 사실상 임원이 받을 수준의 보수와 RSU를 준 사실이 드러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로 인해 김범석 의장의 동일인(총수) 지정 여지가 커지게 됐다는 해석까지 나온다.
 이창민 한양대 교수(경영학)는 “쿠팡은 그동안 김유석씨를 부사장으로 인정을 하지 않았고, 이 때문에 김범석 의장도 총수 지정을 피해갔다”면서 “하지만 수년간 사실상 임원급 수준의 보수를 받아갔는데도 쿠팡은 계속 김유석씨를 일반직원이라고 우겨온 게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 교수는 “이제 와서 김유석씨를 부사장으로 인정을 하고 상당한 급여·보상이 이뤄졌다는 사실도 밝혀진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과거 쿠팡이 공정거래위원회를 속인 것이 돼 공정위의 검찰고발, 형사처벌까지도 갈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김유석씨가 임원이 아니라’고 거짓말한 것에 대한 처벌이 이뤄져도 정작 김 의장은 공정거래법상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게 되는 애매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며 “현재 동일인이 김 의장이 아닌 쿠팡 한국법인으로 돼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공정위는 2021년 쿠팡이 기업집단으로 지정된 이후 4년간 김 의장을 동일인으로 지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김유석 부사장은 김범석 의장과 함께 오는 30일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쿠팡 연석 청문회의 핵심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국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김범석 의장은 사유서에서, 자신은 현재 해외 거주 중으로 기존 예정된 일정 때문에 부득이하게 청문회 출석이 어렵다고 했다. 김유석 부사장도 현재 업무차 해외 체류 중으로 30~31일 해외 비즈니스 일정이 사전에 확정돼 청문회 출석이 불가하다는 내용으로 사유서를 냈다.
 강한승 쿠팡 한국법인 전 대표도 대표이사를 사임한지 7개월이 지나 회사 입장을 대표해 증언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출석하지 않겠다고 했다.
 쿠팡 측은 김유석 부사장에 대해 한국에 있지도 않고, 한국 사업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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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범석 쿠팡아이엔씨 이사회 의장. [쿠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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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연 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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