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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의사가 전화 돌리면 해결된다?…‘응급실 뺑뺑이’ 대책 보니

온카뱅크관리자

2025-12-16 18:3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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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급실 뺑뺑이가 잇따르는 가운데, 응급의료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가 오늘(16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대책을 보고했습니다.
 핵심은 현재 복지부가 운영 중인 '광역응급의료상황실' 인력을 확충하고, 여기서 중증 응급 환자에 대한 이송과 병원간 전원을 통합 관리하겠다는 겁니다.
 현재는 119구급대와 구급상황센터가 환자 중등도를 분류한 뒤 병원을 정해 환자 수용을 요청합니다.
 이 역할을 구급대가 아닌 광역상황실에서 주도하겠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이송과 전원을 연결해 주는 컨트롤타워를 하는 (광역)상황실에서 병원에 대한 매칭과 선정을 하는 것들이 적절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과연 응급실 뺑뺑이가 '컨트롤타워'의 부재 때문에 발생하는 것일까요? 병원 허락을 받아야 이송이 가능한 구조를 두고, 전화를 돌리는 주체만 구급대에서 광역상황실로 바꾸면 달라질까요?
 오늘 대책에서 ①병원이 정당하지 않은 이유로 환자 수용을 거부하거나 ② 배후 진료 인력이 없다는 이유로 응급 처치마저 거부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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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충청권 광역응급의료상황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16/kbs/20251216183152449qsuz.jpg" data-org-width="1920" dmcf-mid="FDVTCPHlWb"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6/kbs/20251216183152449qsuz.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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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청권 광역응급의료상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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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같은 정보로 똑같이 전화하는데 광역상황실이 대안?
 먼저 복지부가 언급한 광역상황실이 어떤 곳인지 알아보겠습니다. 현재 6개 권역에 하나씩 있습니다. 수도권과 경상권에 각 2곳, 충청권과 전라권에 각 1곳입니다.
 상황 의사 1명과 응급구조사 또는 간호사인 상황요원들이 24시간 근무합니다. 근무 인원은 총 120명으로 한 곳당 20명 정도가 근무하는 셈입니다.
 업무 방식은 이렇습니다. 중증 응급 환자가 여러 병원에서 수용을 거부당해 이송이 지연되면 119 구급대가 광역상황실에 공동 대응을 요청합니다.
 그러면 상황실은 응급의료 상황판을 통해 각 병원 응급실의 진료 상황이나 병상 현황 등을 참고해 수용 가능한 병원에 전화를 돌리는 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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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급상황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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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역상황실과 구급상황센터, 어떻게 다를까요?
 119 구급대나 구급상황센터도 병원 선정 시 응급의료 상황판을 참고합니다. 응급의료 자원에 대한 정보 차원에선 차이가 없습니다.
 병원에 수용 문의를 하는 구급대원 상당수는 간호사나 응급구조사입니다. 전화를 돌리는 주체의 자격 측면에서도 차이가 없습니다. 
 이들 상당수는 현장에서 이송 업무도 경험했기에 현장 소통 측면에서 더 낫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광역상황실이 구급상황센터와 다른 점은 '상황 의사'가 근무한다는 점입니다.
 복지부도 이 점을 강조합니다. "상황 의사가 의학적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정된 응급 의료 자원을 효율적으로 조정해 적합한 병원을 선정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여기서 의학적 전문성이란 환자의 중등도 분류를 더 정확하게 분류할 수 있다는 의미일 겁니다.
 하지만 상황 의사 역시 환자를 대면하지 않습니다. 구급대원이 전하는 환자 정보에 의존해 판단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구급상황센터든 광역상황실이든, 같은 '정보'를 바탕으로 똑같이 '전화'를 돌려 병원에 환자 수용을 요청하는 겁니다.
 광역상황실 인력을 30명 늘리고, 환자 이송을 지휘하게 한다고 해서 환자 이송이 더 빨라질 것인가,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복지부는 광역상황실을 환자 이송·전원컨트롤타워라고 규정했지만, 실상을 다소 부풀린 측면도 있습니다.
 광역상황실이 구급대 요청으로 공동 대응한 이송 건수는 2024년 5월~2025년 9월 사이 1,340건입니다.
 반면 119 구급대 이송 건수는2024년 한 해만179만 건이었습니다.
 ■ 이송 지연, 구급대 탓해서 해결될까?
 복지부 계획대로, 병원 선정에 의사가 관여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면, 당장 구급상황센터에 의사를 배치하는 게 더 빠를 수도 있습니다.
 현재 구급상황센터에도 해당 지역에서 일하는 의사가 상주합니다. 다만, 구급대에게 '의료 지도'를 하는 데 역할이 국한돼 있습니다.
 사실 이번 대책을 보면, 복지부는 응급실 뺑뺑이의 원인이 주로 '구급대의 능력 부족'에 있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실제 복지부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보고에서 "구급대가 치료 역량이 부족한 병원이나 수용이 어렵다고 고지한 병원에 '불필요하게' 이송을 문의해, 실제보다 전화 뺑뺑이가 과다 집계되고, 이로 인해 이송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 구급대에 환자 중증도평가 일치율이 낮다며, "소방에 병원 선정 권한 부여 시 적절한 이송병원 선정이 이뤄지지 않을 우려가 있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환자 이송을 구급대가 아닌 광역상황실에 대신해야 한다는 취지로 읽힙니다.
 그러나 구급대원들은 치료 가능한 병원에서 환자를 받아주지 않다 보니 다른 병원에 요청할 수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점점 적정 병원에서 멀어진다고 하소연합니다.
 또 이송 지침이 있기 때문에 자의적인 수용 문의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복지부 지침에 따라 각 지역에서는 광역 지자체와 지역소방본부, 지역 의료기관이 협의해 이송 지침을 만들어 운영 중입니다.
 서울시 이송 지침을 보면, 심정지와 중증외상, 심근경색, 소아응급, 응급분만 등 9개 중증 질환에 대해 권역별로 어느 병원에 어떤 순서로 수용을 문의할지 정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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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급실 뺑뺑이와 관련해 정경원 아주대 외상센터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구급대는 환자가 이러이러해서 응급 처치해서 어디로 이송할까요를 지금 묻고 있는데, 그거에 대해서 아무도 답을 주지 못하는 게 저는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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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희 기자 (bombom@kb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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