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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이문세 "40년간 구슬 꿰듯 모아, 어느덧 100% 히트곡 공연"

온카뱅크관리자

2025-12-15 12:23:43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KSPO돔 '더 베스트' 공연에 양일간 2만4천명…'소녀'·'옛사랑' 등 히트곡 엄선 세대 아우른 관객에 "여러분 아직 소녀"…'붉은 노을'까지 릴레이 '떼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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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이문세 서울 KSPO돔 단독 콘서트 '더 베스트' [케이문에프엔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15/yonhap/20251215122343284zkbg.jpg" data-org-width="1200" dmcf-mid="5IrFQ8YC1u"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5/yonhap/20251215122343284zkbg.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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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문세 서울 KSPO돔 단독 콘서트 '더 베스트' [케이문에프엔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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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저는 아직 여러분이 '소녀'로 보이는데. 여러분이 제 음악과 함께 지낸 세월이 벌써 몇 년입니까. 평소에는 다른 가수의 노래를 듣다가 때가 되면 잊지 않고 명절날 엄마 집을 찾아가듯이 이문세를 찾아온 고마운 손님들께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가수 이문세(66)가 지난 14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체조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더 베스트'(THE BEST)를 열고 2시간 30분에 걸쳐 40년 넘게 사랑받은 히트곡을 연달아 들려줬다. 
 추운 겨울에 어울리는 쓸쓸한 감성과 이문세 특유의 목소리가 조화를 이루며 공연장을 가득 채운 1만2천명 관객은 포근한 연말 분위기를 선물처럼 만끽했다. 지난 13∼14일 양일간 열린 공연은 2만4천석 전석 매진됐다.
 히트곡만 엄선해 들려준다는 '더 베스트'라는 제목에 걸맞게 이문세는 첫 곡부터 대표곡 '소녀'를 꺼내 들었다. '내 곁에만 머물러요 떠나면 안 돼요~'라는 유명한 첫 소절에 객석 여기저기서 '꺄' 하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얼마 뒤 공연장 천장에서 거대한 일(一)자 가교형 무대가 플로어로 내려왔고, 이문세는 그 위를 걸어가며 한음 한음 곱씹듯 노래를 이어 나갔다.
 노래가 후렴구 클라이맥스에 다다르자 이문세는 마이크를 객석으로 향해 들었다.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 속에 그대 외로워 울지만 / 나 항상 그대 곁에 머물겠어요 / 떠나지 않아요~.'
 관객이 한목소리로 만들어낸 떼창이 공연장을 가득 메웠고, 이문세는 두 눈을 지그시 감고 팬들의 하모니를 음미했다. 무료로 배포된 응원 밴드가 중앙 제어를 통해 흰색, 붉은색, 파란색 등으로 시시각각 빛나면서 넓은 공연장에선 빛의 물결이 넘실댔다.
 이문세는 쓸쓸한 도회적 분위기가 물씬 나는 '빗속에서'까지 두 곡을 연달아 부르고서야 "이문셉니다"라고 첫 마디를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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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문세 서울 KSPO돔 단독 콘서트 '더 베스트' [케이문에프엔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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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 공연장 무대는 7년 만이라는 그는 "1만2천명의 박수와 함성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달라"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기간에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장을 직접 찾는다는 것은 어려운 결정이다. 여러분의 이 결정이 후회 없는 행복한 결정이었다고 두고두고 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저는 청년처럼 무대를 뛰어다니겠다"고 약속했다.
 이문세는 이번 공연이 100% 히트곡으로만 구성됐다며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여도 히트곡이 아니면 무대에 올리지 못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의 말처럼 '사랑이 지나가면',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깊은 밤을 날아서', '이 세상 살아가다 보면', '광화문연가' 등 친숙한 히트곡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1983년 데뷔곡 '나는 행복한 사람'에서 2006년 드라마 OST로 히트한 '알 수 없는 인생'까지 폭넓은 세대의 각기 다른 시간을 아우르며 여운을 남겼다. 첫 소절만 들으면 열성 팬이 아니어도 마법처럼 절로 따라 부르는 모습에선 노래의 강한 생명력이 느껴졌다. 
 이문세는 47년 연예계 활동에 얽힌 뒷얘기와 소감도 유머러스한 입담으로 풀어냈다. 
 지난 1978년 CBS '세븐틴' DJ로 먼저 데뷔한 그는 1983년 1집 '나는 행복한 사람'을 내고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DJ로서 사람들이 좋아해 주고 칭찬해 주셨지만, 저는 노래하는 가수가 되고 싶은 마음이 훨씬 뜨거웠죠. 그러다가 1집, 2집 앨범을 냈는데 반응이 아주 뜨겁지는 못했어요. 가수가 됐으니까 콘서트를 하고 싶었지만, 부를 노래가 '나는 행복한 사람'과 '파랑새' 달랑 두 곡밖에 없는 거예요. 어떻게 이걸로 2시간을 때우겠어요. 하하."
 이문세는 작곡가 고(故) 이영훈(1960∼2008)과 손잡고 1985년 낸 3집이 크게 히트하면서 인기 가수 반열에 올랐다. 3집에는 타이틀곡 '난 아직 모르잖아요'를 비롯해 '휘파람', '빗속에서', '소녀' 등 이날 공연에서도 선보인 히트곡 다수가 수록됐다. 
 그는 당시 한양대에 재학 중이던 유재하(1962∼1987)에게 소주 한 잔을 사주고 '그대와 영원히'를 받은 이야기, 이영훈과의 첫 만남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이문세는 "이영훈 씨를 처음 만났을 때 허름한 연습실에서 쑥스럽게 피아노 앞에 앉아서 습작이라고 노래를 들려주더라. 예사롭지 않은 멜로디와 노래에 '세상에 이런 노래가 다 있나'라는 생각이 들어 깜짝 놀랐다"며 "그 노래가 바로 '소녀'였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만든 세 번째 앨범이 세상에 나오면서 그야말로 완전 '할렐루야!'처럼 됐다"며 "'난 아직 모르잖아요'가 저를 '가요톱텐' 5주 연속 1위로 만들어줬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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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문세 서울 KSPO돔 단독 콘서트 '더 베스트' [케이문에프엔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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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어터 이문세' 등 꾸준히 자기 이름을 내걸고 브랜드 공연을 선보인 그는 이날도 '공연 장인'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이문세는 '알 수 없는 인생'과 '솔로예찬' 같은 신나는 곡에서 안무팀과 함께 뮤지컬 같은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그대 나를 보면'을 부를 때는 록스타처럼 청바지에 흰 티셔츠 차림으로 직접 기타를 연주했다. 
 그는 공연 도중 관객 전원에게 자기 이름을 딴 '문세라면'을 나눠주는 이벤트를 이번에도 진행했다. '가을이 오면'을 부르는 VCR 영상이 나오는 가운데 안내 요원이 라면을 나눠주는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그는 "구슬 꿰듯 하나하나 노래를 모아 공연하던 이문세가 오늘 이렇게 100% 히트곡만 가지고 공연하게 됐다"며 "이것은 절대 저의 힘이 아니다. 히트곡은 노래하는 사람이나 만든 사람뿐만 아니라 그 노래를 수용하고 흡수하고 함께 살아가는 관객이 있었기에 한 곡 한 곡 생겨나는 것"이라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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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문세 서울 KSPO돔 단독 콘서트 '더 베스트' [케이문에프엔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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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 "이문세가 한 곡 한 곡 모아 이렇게 많은 곡을 만들어 노래할 수 있는 가수가 됐다고 여러분께 자랑하고 싶었다"며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뿌듯해했다.
 이날 공연은 모든 관객이 자리에서 일어나 앙코르곡 '붉은 노을'을 떼창하며 막을 내렸다. 이문세가 마지막까지 무대 곳곳을 누비며 노래하자 관객들도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직장동료와 공연장을 찾은 회사원 이미경(50) 씨는 "이문세는 '별밤(별이 빛나는 밤에)지기'를 워낙 오래 해서 친근한 동네 오빠 느낌이 있다"며 "'소녀'나 '파랑새' 같은 히트곡에선 우리 세대부터 이어지는 특유의 감수성이 있는데 오늘 향수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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