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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스포츠 라운지] “만만한 팀 없지만, 계주 金은 욕심낼게요”

온카뱅크관리자

2025-11-11 00:44:00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의 밀라노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5/11/11/0003940141_001_20251111004424739.jpg" alt="" />지난 5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이 올림픽 오륜기 앞에서 본인의 스케이트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최민정은 내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에서 한국 쇼트트랙 사상 최초로 단일 종목(1500m) 3연속 금메달을 노린다. /신현종 기자 										‘세계 최강’ 한국 쇼트트랙을 빛낸 수많은 스타 중 누구도 이루지 못한 대업(大業)이 하나 있다. 바로 올림픽 단일 종목 3연패(連覇)다. 내년 2월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에 출전하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27·성남시청)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에 이어 이번 올림픽에서도 여자 1500m 금메달을 노린다. 평창 2관왕으로 지금껏 올림픽 금메달 3개를 획득한 최민정은 전이경과 왕멍(중국)이 보유한 여자 쇼트트랙 최다 금메달(4개) 기록도 넘보고 있다.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5/11/11/0003940141_002_20251111004428011.jpg" alt="" /> 										지난 5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최민정은 “메달 색을 의식하지 않고, 준비한 것을 다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후회 없는 레이스를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선 두 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는지 궁금했다. 그는 “평창과 베이징 대회 때는 금메달을 못 딴 종목에 대한 아쉬움이 더 컸다”며 “내년 올림픽에서 그 아쉬움을 다 풀어버리겠다는 각오”라고 했다. 특히 금메달이 욕심나는 종목은 개인 3연패에 도전하는 1500m가 아닌 3000m 계주라고 했다. “동료들과 합심해서 금메달을 따냈을 때의 기쁨은 개인전 종목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거든요.” 최민정은 열여섯 살인 2014년 처음 성인 국가대표가 됐고, 올림픽뿐만 아니라 세계선수권대회에서만 금메달 17개를 따냈다. 전성기가 끝없이 이어질 것 같던 최민정은 2023년 3월 서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만 3개를 딴 뒤 “스케이팅을 점검해야 할 것 같다”며 돌연 휴식을 선언했다. 2023~2024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도 참가하지 않았다. 최민정은 “이전과 달리 한국이 쇼트트랙에서 다른 나라를 압도하지 못하고, 하던 대로 준비해 똑같이 경기하면 외국 경쟁자들을 이길 수 없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휴식기 동안 스케이팅의 기본기를 다시 다지고, 자신에게 꼭 맞는 장비를 마련하기 위해 여러 제조사의 스케이트화를 신어보는 등 모든 것을 새롭게 준비했다. 최민정이 우려하던 ‘세계 쇼트트랙 상향 평준화’는 내년 밀라노 올림픽에서 더 심해질 전망이다. 캐나다와 네덜란드, 중국을 비롯해 쇼트트랙 최다 올림픽 메달리스트(11개)인 ‘베테랑’ 아리안나 폰타나(35)를 앞세운 홈팀 이탈리아 등 만만한 상대가 없다. 최민정은 “오랜 기간 한국을 따라잡으려 노력한 여러 나라가 이제는 모두 정점에 오른 상황”이라며 “오히려 한국 대표팀이 외국 팀을 따라잡아야 하는 부분도 있다”고 했다. 한국 쇼트트랙은 서양 선수들보다 왜소한 체격 조건을 선도적인 스케이팅 기술이나 경기 운영 능력으로 극복했는데, 이젠 비교 우위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이렇게 전력이 평준화된 상황에서 내년 올림픽 때 성과를 내려면 ‘파워’와 ‘스피드’에서 절대 밀리면 안 된다는 얘기였다. 최민정 역시 파워를 보강하려고 고강도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력을 키우는 동시에 체중도 늘리고 있다. 또한 남자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최민정은 어느덧 대표팀 내 고참 반열에 올랐다. 여자 대표팀의 에이스 김길리(21)와는 밀라노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한다. 최민정은 “지금은 외국 선수들과의 경쟁을 걱정하기도 벅차다”며 “길리와 서로 도움을 주면서 한국 쇼트트랙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아직 고교생이지만 남자 대표팀의 주축이 된 임종언(18)에 대해서는 “내가 스케이트를 처음 시작했을 때 태어나지도 않았더라”며 “세대 차이가 느껴질 때도 있는데, 대표팀 분위기가 한결 밝아졌다”며 웃었다. 그는 “상향 평준화 시대에 한국 쇼트트랙이 강국의 위상을 지키려면 어린 선수들이 계속 치고 올라와야 한다”며 “선배인 나도 책임감을 갖고 최대한 후배들의 성장을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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