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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이 정도면 충분히 웰메이드 스릴러...정려원X이정은 '하얀 차를 탄 여자' [M픽 리뷰]

온카뱅크관리자

2025-10-28 22:01:46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앵커링 효과' 소재 서스펜스 스릴러 치밀한 서사, 긴장감 높이는 연출, 정려원-이정은 연기 인상적 가족으로 인한 트라우마 극복의 서사...위로, 공감 전해 러닝타임 107분, 15세이상관람가, 오는 2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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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HN 장민수 기자) 맨발로 눈밭을 걷듯, 서늘하게 아려온다. 치밀하게 짜인 서사와 탄탄한 연출, 배우들의 호연까지 더해진 웰메이드 서스펜스 스릴러 '하얀 차를 탄 여자'다.
 '하얀 차를 탄 여자'(감독 고혜진)는 피투성이 언니를 싣고 병원에 온 도경(정려원)이 경찰 현주(이정은)에게 혼란스러운 진술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도경의 말은 어디까지 사실인지, 사건의 진짜 범인은 누구인지 찾아가게 된다.
 처음 접한 정보가 기준점으로 작용해 이후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인지적 편향을 뜻하는 '앵커링 효과'. 영화는 이를 바탕으로 진술과 추리, 사실이 뒤엉킨 이야기를 펼치며 관객을 혼란에 빠뜨린다. 그 과정이 스펙터클하지는 않다. 고요 속의 소란처럼, 잔잔하게 일렁인다. 그러나 치밀하게 구성된 덕에 지루함 없이 긴장감을 붙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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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를 뒷받침하는 연출 또한 인상적이다.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대체로 소박한 스타일이다. 그러나 불안과 긴장을 높이는 카메라 구도와 음향, 감정을 극대화하는 클로즈업, 현실과 상상을 오가는 장면 등 다채롭다. 하나의 사건을 다각도에서 들여다보는 형태 또한 이야기와 결부돼 긴장감을 높인다. 다만 초중반 긴장감의 정도가 후반부까지 비슷한 수준으로 전개된다는 점은 조금 아쉽다. 
 영화는 가족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키워드로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피해자 혹은 가해자인 가족을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그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지. 많은 이들이 한 번쯤 생각해 봤을 고민이라 공감되는 바가 크다. 
 반면 인물에 대한 공감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트라우마를 가진 인들이 사건을 통해 치유받고 극복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여성이자 피해자라는 이유로 서로 유대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연계가 다소 헐겁다. 인물들의 전사와 관계를 조금 더 탄탄히 다졌더라면 어땠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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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들의 연기가 훌륭하다. 도경 역 정려원은 불안과 혼란으로 가득 찬 인물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한없이 유약해 보이다가도 강렬한 눈빛으로 의심을 피운다.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를 오가는 반전 연기 또한 돋보인다.
 현주 역 이정은의 친근한 매력도 인상적이다.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누군가에게 위안을 안겨주기에 충분한 이미지를 완성했다. 서사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그의 존재감이 메꿔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 '하얀 차를 탄 여자'는 오는 29일 개봉한다. 러닝타임 107분, 15세이상관람가.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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