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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멀어지는 우크라·러 정상회담…트럼프, 새 해법 모색 시사(종합)

온카뱅크관리자

2025-08-22 15:28:15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푸틴, 美·우크라 합의 묵살…"젤렌스키 대통령 정통성 없다" 러, 우크라 공습하며 美업체도 폭격…협상 추진에 고의 '찬물' 트럼프 "공격없는 승리 어려워"…푸틴에 '매파모드' 전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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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틴·트럼프·젤렌스키 [로이터·AP·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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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추진되고 있지만 성사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핵심 쟁점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차가 여전한 가운데 러시아 측에서는 양국 정상회담에 대해 회의적인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기존 중재 방식으론 한계를 느낀 트럼프 대통령은 입장 변화를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알래스카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난 데 이어 18일에는 젤렌스키 대통령, 유럽 주요국 정상들과 백악관에서 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백악관 회담 도중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 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정상회담을 조율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국 정상회담 이후에는 자신을 포함한 3자 정상회담이 이어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당시만 해도 전쟁 당사국 간의 첫 정상회담이 급물살을 타는 듯 보였다. 하지만 분위기는 곧바로 반전됐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트럼프와 푸틴의 통화 직후 "양국 정상은 협상 대표단의 급을 격상하는 방안을 논의했을 뿐"이라며 '정상회담 임박설'에 선을 그었다. 
 더 나아가 러시아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협상 상대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히며 사실상 양국 정상회담 자체를 거부하는 태도를 보였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1일 푸틴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날 준비가 됐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당성 문제가 선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공식 임기가 지난해 5월 종료됐음에도 전시 계엄령으로 선거가 연기된 상황을 문제 삼은 것이다. 라브로프 장관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깔아준 회담의 판을 걷어찬 것이나 다름없다.
 정상회담이 난항을 겪는 사이, 러시아는 20∼21일 밤사이 우크라이나 전역에 드론 수백대와 미사일 수십발을 동원한 공격을 퍼부어 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
 우크라이나군에 따르면 러시아가 사용한 드론은 574대, 미사일은 40발이었다. 러시아가 올해 우크라이나에 가한 드론 공습으로는 3번째, 미사일 공습으로는 8번째로 규모가 컸다.
 특히 이번 공습에서는 우크라이나 서남부 자카르파츠주 무카체보에 있는 미국 기업 '플렉스'의 공장도 순항미사일의 표적이 됐다. 
 주우크라이나 미국 상공회의소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 자산을 훼손하고 미국 기업에 굴욕을 주는 러시아에 대응해달라고 촉구했다. 
 이 같은 전개를 두고 안보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푸틴 대통령의 시간끌기 전략에 말려든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당초 트럼프는 즉각적인 휴전을 주장했지만 알래스카 미·러 정상회담에서 푸틴의 설득에 휴전보다 평화 협상이 먼저라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이로 인해 러시아는 트럼프의 중재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리한 현재 전황을 더 유리하게 바꾸기 위한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결과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중재 노력은 현재까지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트럼프 외교 스타일의 한계를 지적한다. 
 트럼프의 개인적인 관계에 의존하는 즉흥적인 외교 방식이 철저하고 계산적인 푸틴의 접근법과 맞지 않아 현재로서는 아무런 외교적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가 상황의 복잡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까지 제기되고 있다.
 전쟁 당사국간 정상회담의 성사 가능성이 작아지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러시아, 미국의 견해차는 더 확연하게 부각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2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입장 차이는 여전히 크다며 이러한 현실은 임박한 평화에 대한 백악관의 기대와 충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장 큰 난항은 영토 문제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측에 모두 이익이 되는 영토 교환"을 언급했지만 푸틴은 돈바스 지역 전체를 요구하고 있다. 러시아가 점령한 모든 영토에 대한 주권까지 인정할 것을 요구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반면 젤렌스키는 어떤 영토도 내주지 않을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그는 20일 "법적으로 우리는 (러시아의) 점령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안전보장 확약 문제도 마찬가지다. 트럼프 행정부 측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사한' 서방의 제안을 수용했다고 밝혔지만 라브로프 장관은 이를 강력히 부인했다.
 우크라이나의 전후 안전보장과 관련해서는 영국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안전보장군'을 파병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미군 파병 약속 없이는 '팥소 없는 진빵'에 불과하다는 전문가들의 비판이 나온다.
 이러한 상황을 두고 미-러-우-유럽 4자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게임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러시아는 젤렌스키가 법적 정당성이 없어 정상회담을 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미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종전 실패 책임을 떠넘기고, 우크라이나와 유럽은 '러시아가 약속을 깼다'는 명분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싱크탱크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러시아 전문가인 앤드루 바이스는 젤렌스키가 푸틴과의 정상회담을 수용한 것은 "푸틴이 평화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일종의 꼼수"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푸틴은 러시아에 항복하러 온 것이 아니라면 젤렌스키를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렇듯 평화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접근법을 모색 중이다. 
 그는 21일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침략국을 공격하지 않고 전쟁에서 승리하는 건 불가능하진 않더라도 매우 어렵다"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이번 발언은 러시아 본토 공격에 반대했던 기존 입장과는 극명한 차이가 있다. 
 그는 당선인 시절인 지난해 12월 타임지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같은 해 11월 우크라이나에 미국이 지원한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을 두고 강력히 비판한 바 있다.
 WSJ은 "트럼프의 이러한 태도 변화는 평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협상력을 되찾기 위한 시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와 한국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알렉산더 버시바우 전 나토 사무차장은 "이것은 그가 이른바 '전략'에서 러시아에 대한 압박이 가장 심각하게 빠져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무기 지원이 없다면 가치는 떨어진다"고 말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압박하고 추가 경제 제재 또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물자 증강을 다시 위협할 준비가 돼 있다면 푸틴 대통령은 여러 차례의 회담에 동의할 수 있다"며 "하지만 그것이 평화 정착으로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다만 트럼프는 발언의 의도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은 단순히 사실에 기반을 둔 관찰을 한 것"이라며 상당히 예민할 수밖에 없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일단 수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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