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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푸틴 "러시아의 합법적 우려 반영해야"…휴전 언급 없이 회담종료 [이상은의 워싱턴나우]

온카뱅크관리자

2025-08-16 08:5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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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16/ked/20250816083939783djxx.jpg" data-org-width="1200" dmcf-mid="GDQDDe3ISl"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6/ked/20250816083939783djxx.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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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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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러 정상회담을 가진 후 기자회견에서 "협상은 건설적이고 유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에서 협상이 진전되는지 공개하지 않았고, 휴전에 관한 언급도 없이 기자회견은 종료됐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는 러시아 안보에 근본적인 위협이자, 우리에게는 형제 국가와 관련된 비극"이라면서 "우리는 이 분쟁의 종식을 진심으로 원하며,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분쟁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고 러시아의 합법적 우려를 모두 반영하며, 유럽과 세계의 안보 균형을 회복해야 한다고 거듭 밝혀왔다"고 말했다. '분쟁의 근본 원인'과 '러시아의 합법적 우려'는 결국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말한 것처럼, 우크라이나의 안보도 보장되어야 하며, 우리는 이를 위해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으나 이를 위한 조건으로 '러시아의 합법적 우려'를 언급한 만큼, 현 상태 그대로의 휴전을 원하지는 않는다는 점이 드러난 셈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합의가 평화로 가는 길을 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키이우(우크라이나)와 유럽 각국이 이를 건설적으로 받아들이고, 물밑 거래나 도발로 새롭게 시작된 진전을 방해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뼈 있는 말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종 합의가 될 때까지는 합의되지 않은 것"이라면서 "일부 합의했지만 주요 쟁점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회담에 초청받지 못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회담이 시작되기 한 시간 전에 소셜미디어 엑스에 올린 비디오를 통해 “전쟁은 계속되고 있으며, 이는 모스크바가 이 전쟁을 끝낼 준비를 하고 있다는 명령이나 신호가 전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협상 당일에도 그들이 살해를 계속하고 있는 것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전날 밤 러시아 사마라 지역의 정유소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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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 엑스 캡처"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16/ked/20250816083727566rvlf.jpg" data-org-width="1200" dmcf-mid="K4V66pmeTa"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6/ked/20250816083727566rvlf.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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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 엑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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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은 푸틴 대통령의 기자회견 발언 전문. 
 
  우리의 협상은 건설적이고 상호 존중의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아주 심도 있는 협상이었고, 꽤 유익했습니다. 다시 한 번 저의 미국 측 카운터파트에게 알래스카로 와달라는 제안을 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립니다. 우리 양국은 바다로 떨어져 있지만 가까운 이웃이기에 여기서 만나는 것이 당연합니다.
 
 제가 비행기에서 내려서 “안녕하세요, 친애하는 이웃, 건강한 모습으로 뵙게 되어 정말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드린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이웃다운 말이 아닐까 합니다. 러시아 섬과 미국 섬 사이에는 단 두 개의 섬이 있고, 그 거리는 불과 4km입니다. 우리는 가까운 이웃이며, 이는 사실입니다.
 
 또한 알래스카는 러시아와 미국의 공동 유산과 역사와도 관련이 깊습니다. 러시아령 아메리카 시절의 정교회 교회당, 러시아 기원의 700개 이상의 지명 등 중요한 문화유산이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알래스카는 ‘전설적인 항공 다리’의 출발점이었으며, 이는 무기대여법(Lend-Lease) 프로그램 하에서 군용기와 장비를 공급하던 경로였습니다. 그 길은 광대한 빙원 위의 위험하고 험난한 항로였지만, 양국의 조종사들은 승리를 앞당기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최근 제가 러시아 마가단을 방문했는데, 그곳에는 미·소 조종사들을 기리는 기념비가 있고, 미국 국기와 러시아 국기가 함께 게양되어 있습니다. 이곳 알래스카에도 그러한 기념물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는 당시 임무 수행 중 사망한 소련 조종사들이 안장된 군 묘지가 있으며, 그들의 추억을 소중히 관리해주고 계신 시민들과 미국 정부에 감사드립니다. 이는 고귀하고 뜻깊은 일입니다.
 
 우리 양국이 과거 공통의 적을 함께 물리치며 전우애와 동맹의 정신 속에서 서로를 지원했던 역사적 사례들은 앞으로도 두 나라가 상호 이익과 평등한 관계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지난 4년 동안 러시아와 미국 정상회담이 전혀 없었고, 양국 관계는 냉전 이후 최저점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는 양국에도, 세계에도 이롭지 않습니다. 언젠가는 대립에서 대화로 전환해야 하며, 이번 정상 간의 직접 만남은 오래도록 필요했던 일이었습니다.
 
 저와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직접적 소통을 해왔습니다. 여러 차례 통화했고, 트럼프 대통령 특사인 우드콕 씨가 여러 번 러시아를 방문했으며, 양국 외교 책임자들도 계속 접촉해왔습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다시피, 우크라이나 문제는 핵심 의제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을 위해 본질을 파악하고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점을 우리는 높이 평가합니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러시아 안보에 근본적인 위협이자, 우리에게는 형제 국가와 관련된 비극입니다. 우리는 이 분쟁의 종식을 진심으로 원하며,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분쟁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고 러시아의 합법적 우려를 모두 반영하며, 유럽과 세계의 안보 균형을 회복해야 한다고 거듭 밝혀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말씀하신 것처럼, 우크라이나의 안보도 보장되어야 하며, 우리는 이를 위해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이번 합의가 평화로 가는 길을 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키이우와 유럽 각국이 이를 건설적으로 받아들이고, 물밑 거래나 도발로 새롭게 시작된 진전을 방해하지 않기를 기대합니다. 흥미롭게도, 새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양국 간 무역이 20% 성장했습니다. 디지털, 첨단기술, 우주 탐사, 북극 협력 등 양국이 함께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합니다. 특히 러시아 극동과 미국 서해안 간의 협력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 두 나라는 과거의 대립을 넘어 협력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이곳 러시아와 미국 국경 인근에는 ‘국제 날짜 변경선’이 있습니다. 발을 한 걸음 옮기면 어제에서 내일로 넘어가는 셈입니다. 정치에서도 우리가 그렇게 하기를 바랍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분명한 목표와 자국 번영에 대한 진심 어린 관심을 갖고 있고, 동시에 러시아의 국가 이익을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오늘의 합의가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뿐 아니라 양국 간 실용적 관계 회복의 출발점이 되기를 바랍니다. 덧붙이자면, 2022년 이전 행정부와 마지막으로 접촉했을 때 저는 분쟁이 ‘돌이킬 수 없는 지점’에 이르러 전쟁으로 치닫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직접 경고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가 당시 대통령이었다면 전쟁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저 역시 그렇게 믿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저는 매우 건설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관계를 구축했으며, 이 길을 계속 걸어간다면 우크라이나 분쟁의 종식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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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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